경제
`내시피`가 뜬다…소비자 참여형 식음료 제품 인기
입력 2018-11-04 08:07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푸르밀 '이번에는 커피에 홍차를 넣어봄' 및 '이번에는 커피에 녹차를 넣어봄' 2종, 삼양식품 '까르보나라불닭볶음면', 대상 종가집 '나만의 김치' 주문 시스템, CU '팔도진미 도시락 경상도편 부산 낙곱새'. [사진 제공=각사]

소비자 제안 아이디어가 실제 제품으로 출시되는 이른바 '내시피(나의+recipe)'가 식음료업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소비자가 선호하는 맛 트렌드를 제품에 접목시켜 질을 향상시킬뿐만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연스럽게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푸르밀은 최근 이색 컵커피 '이번에는 커피에 홍차를 넣어봄'과 '이번에는 커피에 녹차를 넣어봄' 2종을 선였다. 푸르밀이 봄 시즌 한정으로 선보였던 '밀크티에 딸기(초코)를 넣어봄'의 인기에 힘입어 나온 후속 제품이다.
지난 4월 선보인 밀크티에 딸기(초코)를 넣어봄은 출시와 동시에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에 자발적인 구매 인증샷이 올라오며 입소문을 탔다. 푸르밀 측은 음료에 색다른 재료를 넣어 즐기는 소비자들의 레시피 변형 트렌드에서 착안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은 지난 5월 출시한 '까르보불닭볶음면'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 '까르보불닭 떡볶이'를 선보였다. 까르보불닭볶음면은 기존 '불닭볶음면'의 매운맛에 카르보나라 파스타 조리법을 응용해 즐기는 소비자들의 레시피에서 착안됐다. 해당 제품은 출시 이후 현재도 월 1000만 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편의점 CU는 'BGF리테일 대학생 레시피 공모전'에서 1등을 수상한 대학생 참가자들의 레시피를 반영한 '팔도진미 도시락 경상도편 부산 낙곱새'을 실제 제품으로 출시했다. 바짝 볶은 낙곱새와 함께 밥 위에 매콤한 맛을 달래줄 계란 프라이를 올린 것이 특징이다.
해당 상품을 기획한 전주대학교 김유진, 박한솔 학생은 "전문점에서는 1만원 이상인 낙곱새를 혼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편의점 도시락에 맞춰 레시피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직접 기업의 레시피를 맞춤형으로 선택할 수 있는 제품도 있다. 대상 종가집에서 제공하는 '나만의 김치' 서비스는 양념의 종류와 양을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멸치액젓과 새우젓 등 젓갈뿐 아니라 소금, 고춧가루 첨가 여부와 양까지 선택할 수 있다.
나만의 김치는 온라인으로 고객 주문을 받은 후 생산하는 시스템으로, 신선한 김치를 주문 후 최대 1주일 이내에 받아볼 수 있다. 대상 관계자는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기존엔 포장김치를 선택하지 않았던 고객들이 나만의 김치 서비스에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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