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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희열` 송해 "마지막 소원? 北서 전국노래자랑 외치고파"
입력 2018-11-04 07:59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방송인 송해가 마지막 소원은 고향 황해도 재령에서 '전국노래자랑'을 외치는 것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3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 9번째 대화에서는 영원한 국민MC 송해(92)가 출연해 진솔한 입담으로 모두를 감동케 했다.
종로에 위치한 '송해길'에 대해 송해는 "종로 낙원동은 제2의 고향이다. 영화인 작곡가 국악인 가수 등 종로에 사무실이 많았다. 종로 낙원동은 인심이 후해서 음식값이 제일 저렴하다. 제 사무실도 바로 이 앞"이라고 설명했다.
송해는 "화려한 시기를 지나고 나면 밖에 나오기를 주저하는 분들이 많다. 그런데 나도 연예계에서 선배 축에 들다보니까 내 사무실에서 모이자고 해서 모이고 있다"며 "원로 연예인들이 나와서 바둑도 두고 그런다. 잘했다고 자부하는 건 치매 걸린 환자가 없다. 와서 노니까 신경이 쉴 사이가 없다. 저녁 6시 이후에는 강제 해산한다"고 말했다.

한국 근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은 역사의 산증인이기도 한 그는 황해도 재령 출신이다. 1950년 6.25전쟁 발발 후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들과 이별했다.
그는 광복 당시에 대해 "열여덟이었다. 하도 쪼들리고 지배하에 있어서 소리를 지르는 것도 몰랐다. '광복' '독립'의 뜻도 잘 몰랐다. 만세 한번 잘못했다가 죽는 사람도 있다. 광복 상상을 전혀 못했다"고 했다.
송해는 "처음엔 38선이 있어도 왕래를 했다. 장사하는 사람들, 친척이 있는 사람들은 왕래를 했다. 어머니가 어느날 '오늘은 조심해라'고 했는데 그말이 영원한 작별 인사가 됐다. 전쟁이 터졌다. 어머니는 이별을 짐작하고 계셨던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을 몇 번 방문했지만, 아직 고향 땅은 밟지 못했단다. 그는 고향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며 "마지막 소원은 고향 황해도 재령에서 '전국노래자랑'을 외치는 것"이라며 눈물을 훔쳤다.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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