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국증시 너무 떨어졌나…외국인이 반등 주도
입력 2018-11-02 17:46  | 수정 2018-11-02 19:27
◆ 美中무역마찰 완화 ◆
코스피가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단숨에 209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가 209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달 24일 이후 7거래일 만이다.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53% 오른 2096.00을 기록하며 2100선 코앞까지 접근했다.
이날 하루에만 71.54포인트 올랐는데 이는 2011년 9월 27일(83포인트)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것이다. 포인트 기준으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역대 아홉 번째 상승폭이었다.
코스닥도 5.05% 오르며 690선을 되찾았다. 코스닥은 33.19포인트 올랐는데 이는 2007년 8월 20일(48.11포인트)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은 코스피·코스닥 시장 모두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에서 4400억원, 코스닥에서 1275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코스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최근 3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불과 3거래일 동안 약 8680억원을 순매수했다.
연일 저공비행을 하던 달러당 원화값도 하루 만에 1120원대 초반으로 뛰어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 종가(1138.1원)보다 16.5원 오른 1121.6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25일부터 6거래일 연속 장중 1140원을 돌파하며 약세를 보이다 하루 만에 급등한 것이다. 이날 종가는 지난달 2일의 1119.2원 이후 한 달 만에 최고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무역 문제 등 다양한 주제로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히면서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걷힌 것이 국내 증시를 비롯한 금융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것이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글로벌 증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에서 이기고 싶으며, 이기기 위해 주식시장을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도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높아지면서 증시 반등이 이어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중간선거 이후 중국과의 통상마찰 카드는 미국 경기 고점 논란과 무역분쟁 후폭풍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인식 아래 더는 정치적 득실을 위한 유인책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사는 내년 경제정책 방향 관련 경기 부양 카드로 옮겨갈 공산이 크고 G20 정상회의 전으로 미·중 간에 부분적인 타협안이 도출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가 반등할 수 있는 동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행은 변동성을 경계하면서도 금융시장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시중 은행장들과 금융협의회를 열고 모두발언에서 "대외 여건 불확실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앞으로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슬기 기자 /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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