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소상공인 지키려다 카드 모집인 일자리 위협
입력 2018-11-01 17:55  | 수정 2018-11-01 21:45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박에 카드사 노동조합원들이 "소상공인과 카드산업 모두가 공멸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카드사노동조합협의회는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소상공인을 살리기 위한 대책이 카드수수료 인하밖에 없는 것처럼 호도되고 있다"며 "이는 카드산업 근간 붕괴로 이어져 업계 종사자 생계를 위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카드사 노조원들은 여신금융협회 설문조사를 인용해 "영세 가맹점 500곳 중 57.2%는 '경기 침체'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며 "카드수수료는 2.6%로 최하위였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국카드설계사협회·카드배송업체 관계자들도 참여했다. 업계에 따르면 카드설계사(모집인)로 일하고 있는 인원만 1만5000여 명에 달한다. 카드사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 절감만으로 당국이 원하는 절감 액수를 맞추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결국 인력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설계사와 배달 직원 등이 1순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당국은 가맹점 수수료를 최소 1조원이나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융위원회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숫자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날 카드노조는 "마케팅 비용을 줄이라는 말은 소비자가 얻어야 할 이익을 카드 가맹점이 얻도록 하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카드노조는 "대기업 가맹점에도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기 위해 대형 가맹점 카드수수료를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요구했다.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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