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영원한 1등은 없다"…농심·오뚜기 라면 신작 대결
입력 2018-11-01 15:57  | 수정 2018-11-01 18:56
농심 해물안성탕면(좌) 및 오뚜기 쇠고기미역국라면. [사진 제공 = 농심, 오뚜기]

국내 라면업계 1위를 다투는 농심과 오뚜기가 신제품을 들고 겨울 성수기 시장에서 맞붙었다.
농심은 부동의 1위 '신라면'이 주춤한 가운데 35년 만에 제품 리뉴얼에 나섰고, 오뚜기는 가정간편식(HMR)형 라면을 선보이며 턱밑 추격에 나섰다.
1일 한 대형마트 집계자료에 따르면 봉지라면 내 농심 신라면의 판매량 기준 점유율은 2015년 11%에서 지난해 10%로 하락했다. 반면 오뚜기 '진라면'은 동기간 9%에서 10%로 높아졌다. 두 제품 점유율이 동일해지면서 신라면의 봉지라면 단독 1위 타이틀은 무색해졌다.
다만 매출 기준 점유율은 지난해 신라면이 11%로 진라면(9%)보다 앞서고 있다. 이는 신라면 소비자판매가격이 진라면보다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6년 신라면 가격을 5.5% 올렸음에도 불구 점유율이 11%로 동일한 것은 농심에 뼈아픈 일이다.

농심 관계자는 라면 맛 종류와 후속 브랜드 개수 등 기준에 따라 점유율은 천차만별”이라며 내부적으로는 신라면 점유율이 진라면보다 5%p 앞서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라면 부진에 따라 농심의 시장 점유율은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농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65.4%였던 농심의 라면 시장 점유율은 올 상반기 53.2%까지 떨어졌다. 동기간 오뚜기는 15%대에서 올해 초 26.4%까지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왔다. 3위 삼양식품은 11%대를 유지 중이다.
코너에 몰린 농심은 신라면 의존도 낮추기에 나섰다. 농심이 지난 달 '안성탕면' 출시 35주년을 맞아 선보인 신제품 '해물안성탕면'은 출시 첫 달 매출 기준 전체 라면시장 11위를 기록했다. 출시 이후 50일 간 총 판매량은 1800만 개로, 하루 평균 36만개다. 이는 신라면 이후 농심의 최고 히트작으로 꼽히는 '짜왕'의 출시 초기 판매량(하루 평균 20만개) 넘어선 수치다.
오뚜기는 HMR형 라면으로 '1위 경쟁구도' 굳히기에 돌입했다. HMR 시장이 3조원 규모로 커지면서 위협받는 라면 시장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지난달 출시된 '쇠고기미역국라면'은 미역국에 라면을 접목시킨 제품이다. 오뚜기는 판촉행사에서 '1인가구를 위한 든든한 한 끼' 슬로건을 내세우며 홍보에 나서고 있다. 실제 면에는 국내산 쌀가루 10%가 첨가됐다.
쇠고기미역국라면은 출시 40일 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개를 기록했다. 하루 평균 판매량은 12만5000개로 해물안성탕면과 초반 경쟁에서는 밀리는 모습이다. 그러나 오뚜기는 쇠고기미역국을 시작으로 HMR형 라면으로서의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입맛이 다양해지면서 한 카테고리 내 '영원한 1등'이 사라지고 있다"며 "대표 제품들이 하나둘씩 흔들리기 시작할 때가 후발주자들에게는 기회"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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