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前) 직원 폭행, 동물학대 등 엽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1일 공식사과하고 회사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로 시작하는 사과문을 통해 "기업을 운영해 오며 저의 독단과 오만한 행태가 다른 이들에게 크나큰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하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상처받았을 회사 직원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양 회장은 이에 대한 책임으로 모든 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 회장은 "한국미래기술 회장 등 일체 직에서 즉시 물러나 회사 운영에서 손을 떼고 앞으로도 임직원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어떠한 직분에도 나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불의에 침묵한 직원들에 대한 비난을 거둬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양 회장은 "회사 직원들이 마치 '불의를 보고도 침묵한 비겁자'로 지칭되고 있는 현실에 다시한번 큰 좌절감과 비통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면서 "직원들이 불의에 침묵하게 된 연유도 모두 저의 독선적 행태로 인한 것이므로 묵묵히 일에만 전념해온 직원들에 대한 비난을 거두어 달라"고 했다.
공식 사과에도 불구하고 비판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네티즌들은 '저리 빨리 뉘우칠 인간이면 10년 넘게 그 짓거리를 하지 않았다' '몇년 후 여론 잠잠해지면 경영에 분명히 복귀할 것' 등의 반응을 보이며 엄한 처벌을 촉구했다. 특히 언론을 피해 다닌지 사흘만에 인터넷에 사과문을 띄운 것을 놓고 진정성이 없는 사과였다는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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