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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감독 추상미 "세상을 향한 성찰 많아져"
입력 2018-11-01 07:01 
추상미가 극영화 '그루터기'에 대해 귀띔했다. 제공|커넥트 픽처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2년의 시간동안 편집에 매달린 추상미는 어떻게하면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을 거듭했다. 때로는 ‘폴란드로 간 아이들이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추상미를 지치게 했다.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얼마전까지만 해도 으르렁” 거려 걱정했다고. 그럼에도 기적”처럼 지난 2월 평창 올림픽을 시작으로 불안함이 가셨다.
기도하며 그 시간을 버텼다는 추상미는 최근 열린 제 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과 직접 만났다. 태풍 콩레이의 거센 바람 속에도 영화를 보기 위해 찾아온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얻었다는 그는 지질하게 울어버렸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시름 놓은 그는 당분간 극 영화 시나리오에 집중할 예정이다. 생존자들을 비롯해 새로운 정보가 업데이트 됨에 따라 수정 작업을 하게 된 것. 다큐멘터리가 폴란드 선생님을 중점으로 뒀다면, 극 영화는 아이들을 중점에 두고 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추상미는 배우에서 감독으로 변신하며, 세상에 대한 시선이 확장됐다고 말했다. 제공|커넥트 픽처스

그는 일단 극 영화 ‘그루터기를 만들고 싶다. 시나리오가 완성되면 폴란드와 한국을 오가며 촬영을 하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자연스럽게 배우 추상미는 당분간 보기 힘들 전망이다. 추상미는 무대가 그립긴 하다. 어린 시절 아버지(고 추송웅)의 무대를 보며 자랐고 동경해서 연기를 했다. 무대에 대한 그리움은 있지만 우선은 영화를 만들 것 같다”고 말했다.
연출을 공부하면서 추상미는 ‘세상을 향한 시선이 확장됐다. 그는 내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되는지 성찰이 많아졌다. 지금은 모성이라는 거다. 모성으로 세상을 바라봤을 때 어떻게 소통하면 될까 싶다. 세상 사람들과 어떤 사회적인 이슈나 문제, 상처들, 사람의 라이프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배우일 때와는 다르다. 훌륭한 배우는 세상과 소통하면서 만들어낸다고들 하지만, 전 훌륭한 배우가 아니라 그동안 제 안에서 끄집어냈다. 그래서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넓은 스펙트럼으로 세상을 보는 많은 감독처럼, 이성적이면서도 휴머니티를 잃지 않으면서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추상미. 배우에서 감독으로 활동 영역을 확장한 그는 저에게도 상처가 회복되는 여정이었다. ‘폴란드로 간 아이들을 보는 분들에게도 비슷한 체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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