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세계적 DJ 아오키 "BTS, 50년전 이소룡처럼 놀라워"
입력 2018-11-01 00:01  | 수정 2018-11-01 00:49
최고와 최고의 만남은 언제나 화제를 불러일으킨다. 스티브 아오키(41·사진)와 방탄소년단(BTS)의 컬래버레이션도 그렇다. 현 세대 대표 DJ 스티브 아오키와 K팝 신드롬의 주역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말 '마이크 드롭 리믹스(Mic Drop Remix)' 이후 세 번이나 협업했다. 각 작업물은 미주권 청자들에게 방탄소년단의 존재를 한 번 더 각인시켰고, 아미(ARMY·방탄소년단 팬클럽)엔 스티브 아오키라는 걸출한 프로듀서의 작업물을 살펴보는 기회를 줬다.
아오키는 31일 매일경제신문과 이메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보컬 녹음 파일을 받았을 때 손대고 싶지 않을 정도로 보이스가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이번 컬래버는 아오키의 정규 앨범 '네온 퓨처Ⅲ(Neon FutureⅢ)'에 방탄소년단이 목소리를 얹어 완성됐다. 아오키는 음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선공개곡'으로 이 노래를 선택해 지난 25일 오픈했다. 그만큼 작업물이 마음에 들었다는 것이다.
"처음으로 방탄소년단이 노래 전체를 영어로 가창한 곡입니다. 방탄소년단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으로 생각해요. 예전에 함께했던 '마이크 드롭 리믹스'와는 좀 다르게 발라드 스타일의 곡으로 만들었어요. 그들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잘 부각될 수 있게 노력했죠."
최초로 공동 작업한 '마이크 드롭 리믹스'는 유튜브 조회 수가 3억6000만회를 넘는다. 그는 이 노래가 "K팝 문화를 전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일조했다고 생각하며 실제로 턱이 빠질 정도로 놀랐다"고 했다.
"'마이크 드롭 리믹스'가 전 세계적으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어요. 방탄소년단이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앨범을 발매하고 전 세계 투어를 돌면서 매진 신화를 기록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의 성장을 실감하게 됐죠. 영어로 노래하는 대스타들도 이뤄내지 못한 성과를 냈어요. 역사에 남을 만한 기록입니다."
아오키는 그래미 어워드에 두 번이나 노미네이트 된 아티스트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와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에서 그의 노래는 도합 35억회에 달하는 재생 기록을 자랑한다. 방탄소년단에 조금 앞서 미국 음악 시장에 안착한 음악가로서 그는 K팝 열풍이 끓는점을 넘어섰다고 봤다.
"저는 이 현상을 '포 미닛 마일(Four Minute Mile)'에 빗대 표현하고 싶습니다. 1마일을 4분 이내에 주파하는 경기로, 한계점을 의미하죠. 지난 100년 동안 K팝 열풍, 그리고 라틴 열풍과 같이 문화적으로 한계점을 넘어선 경우가 없었습니다. 영어가 아닌 문화권에서 전 세계의 문화에 영향을 끼친 좋은 선례입니다."
[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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