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바닥 예감? 레버리지펀드 `인기`
입력 2018-10-31 17:43 
10월 코스피 급락장에서도 레버리지 펀드·상장지수펀드(ETF) 설정액은 크게 늘고 있다. 레버리지 펀드는 지수 인덱스가 상승할 때 상승분의 1.5~2배의 수익률을 얻는 펀드다. 가령 주가가 10% 하락할 때는 손실이 20%로 지수하락분보다 훨씬 커지지만 10% 상승 시 수익률도 20%를 얻는 식이다. 한 달 새 314포인트가 빠진 코스피가 앞으로는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 투자자들이 지수 상승 시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레버리지 펀드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3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월 한 달 동안 국내 액티브 펀드에서 1316억원 자금이 빠져 나갈 때 국내 인덱스주식기타형 펀드에서는 1조4078억원이 새로 들어왔다. 인덱스주식기타형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레버리지 펀드 설정액이 늘어난 결과다. 최근 급락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신용대출 반대매매 때문에 억지로 주식 보유 비중을 줄이고 있지만 자금 여력이 있는 투자자들은 저점 매수를 노리고 지수 상승에 베팅하고 있는 것이다.
단기채펀드를 제외하고는 돈이 몰리는 곳이 없는 공모펀드 시장에서도 레버리지 펀드는 선전하고 있다. NH-아문디 코리아2배레버리지증권 펀드는 최근 1개월간 공모펀드 중에서 가장 많은 돈이 몰렸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900억원이 순유입됐다. 눈에 띄는 점은 코스피 하락이 본격화한 10월 중순 이후 이틀을 제외하고는 설정액이 꾸준히 늘어났다는 점이다. 코스피지수를 따라가는 레버리지 펀드가 이달 들어 거의 25%대 손실이 나기는 했지만 지금 들어가면 추가 하락폭이 제한된다고 판단한 투자자가 많다고 해석된다.
이진영 NH-아문디자산운용 본부장은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가 다소 밋밋하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은 지수 상승 이상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레버리지 펀드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레버리지 ETF들도 거래액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달 삼성KODEX레버리지 ETF에는 3946억원, 삼성KODEX코스닥150레버리지에는 5566억원이 추가로 유입됐다. 다만 여전히 미·중 무역전쟁 등 증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가 많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펀드 투자 시 거치식보다는 적립식으로 분할 매수를 하는 투자전략을 권하고 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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