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기술보증기금이 중소기업의 기술보호와 기술거래 활성화에도 적극 기여할 것입니다."
31일 부산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정윤모 기술보증기금 이사장(54·사진)은 "지난해 7월 기보가 중소기업부로 이전한 뒤 기술신탁관리기관으로 지정돼 중소기업의 기술보호와 기술거래 활성화에도 기여하게 됐다"며 "중소기업의 기술 탈취를 근절하기 위해 중소기업부와 협업해서 뿌리를 뽑겠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앞으로 기보는 연구개발(R&D)금융과 기술거래, 투자사업을 강화해 중소기업의 혁신성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R&D 보증 체계를 재정립해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과제와 기업을 선별하고 기보의 투자총액 한도를 2배로 늘려 연간 600억원을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기보는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산업위기 지역 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1800억원 규모의 특례보증을 신규로 편성한다.
정 이사장은 "새로 편성하는 특례보증 가운데 40%를 조선과 자동차 등 주력산업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부산과 울산, 경남지역에 공급하기로 했다"며 "조선업 영위 업체의 69.8%, 자동차업 영위 업체의 29.6%가 이 지역에 몰려있다"고 말했다.
연관 업종인 기계, 철강 및 금속산업까지 고려하면 조선업과 자동차산업의 위기가 지역 산업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정 이사장은 "산업위기 지역과 업종에 대해 기존 보증의 만기를 연장해 주기로 했다"며 "산업위기 지역인 울산 동구, 창원 진해구, 거제, 고성, 통영 등에 있는 조선·해운업, 자동차산업 등이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기보는 지역 벤처 붐 확산을 위한 투자 협업체계도 마련하기로 했다.
정 이사장은 "지역에 있는 테크노파크와 액셀러레이터, 벤처캐피탈 등과 함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 유치 활동을 공공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경제와 기업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기보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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