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단 소나기 피하고 보자" 금펀드·달러ETF에 뭉칫돈
입력 2018-10-30 17:46  | 수정 2018-10-30 19:42
10월 들어 글로벌 증시에 먹구름이 드리우자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도가 두드러지고 있다. 연초 이후 투자금이 빠져나갔던 금 펀드는 최근 1개월 동안 자금이 유입세로 돌아섰고, 달러 가격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대기자금 성격인 머니마켓펀드에도 뭉칫돈이 몰리는 등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선호가 강해졌다.
3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초 이후 2분기까지 투자금 580억원이 이탈했던 금 펀드에 최근 1개월 사이 투자금 148억원이 순유입됐다. 최근 글로벌 증시가 불안감을 보이자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국제 금값은 지난 8월 중순 저점 대비 4.1%가량 올랐다. 당분간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금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지만 달러 강세 향방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투자금 유입과 함께 금 펀드 수익률 역시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 설정된 11개 금 펀드는 지난 29일 기준 최근 1개월 동안 수익률 4.77%를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하는 39개 테마 펀드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14.95%)와 해외 주식형 펀드(-8.88%) 수익률을 감안하면 금 펀드 성과가 더욱 도드라진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 ETF 역시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꾸준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달러선물 ETF, 달러선물레버리지 ETF 등 달러 상승에 따라 수익을 낼 수 있는 5개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 합계액은 지난달 71억5400만원에서 10월 73억9690만원으로 상승했다. 코스피가 4.44% 급락한 지난 11일에는 거래대금이 184억원으로 전일 대비 4배가량 치솟기도 했다.

달러 ETF 수익률은 최근 1개월 동안 강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KODEX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와 TIGER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KOSEF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등 달러 가격 상승의 두 배만큼 수익률을 낼 수 있는 레버리지 유형 ETF는 최근 1개월 동안 5%대 수익률을 보였다.
연내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내년 통화긴축 움직임이 더욱 속도를 내면 추가 수익률 상승을 기대해 볼 만하다는 평가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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