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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만에 뚝딱` 오렌지라이프 블록체인팀의 비결은?
입력 2018-10-30 16:44  | 수정 2018-10-30 18:40
한상욱 오렌지라이프 IT상무가 기자와 만나 디지털혁신플랫폼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 : 오렌지라이프]

보험과 기술이 결합한 인슈테크가 주목받으며 지원 역할에 그쳤던 IT인력들이 보험사의 핵심 성장동력을 이끌 인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오렌지라이프는 이같은 시대의 흐름에 앞서 IT 인력들을 육성해온 결과 지난 보험사 최초로 블록체인 플랫폼을 선보여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해당 팀의 수장인 한상욱 오렌지라이프 IT 상무를 만나 단기간에 팀을 꾸리고 실제 블록체인 서비스까지 선보일 수 있었던 비결을 물었다.
그는 먼저 이같은 성과를 낼 수 있던 배경으로 오렌지라이프 본사의 디지털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을 꼽았다. 한 상무는 "회사에서 3년 전부터 디지털 역량강화 예산을 별도로 책정해 강사를 초빙하고 있어 희망자들은 모두 집중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며 "블록체인 관련 서비스는 재작년부터 준비해왔으며 기존 개발자 대상 교육 프로그램의 경우 5일동안 실시했다"고 밝혔다.
오렌지라이프 블록체인팀의 정확한 명칭은 디지털혁신플랫폼팀의 블록체인 파트다. 플랫폼팀 소속 개발자 10명 중 3명이 5일간의 블록체인 집중교육 후 스몰프로젝트에 자발적으로 참여, 보험사 최초의 블록체인 플랫폼을 탄생시켰다. 플랫폼팀은 블록체인 외에도 RPA, AI, 클라우드, 오픈API 등을 연구 및 개발하고 있다.
사실 블록체인 서비스를 내부인력 주도로 개발하는 것은 오렌지라이프의 '플랜A'라고는 할 수 없었다. 초반에는 다른 블록체인 기술을 가진 업체들과 협력해 서비스를 구축하려 했으나 예상외의 고비용(?)에 좌절했던 경험이 오렌지라이프 블록체인팀의 성장발판이 됐다. 한 상무는불확실성이 큰 서비스에 큰 돈을 투자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 들었고 이더리움이나 하이퍼렛저같은 메인넷이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가 직접 해보자'라는 결론이 났다"며 "교육후에는 예상보다 순조롭게 서비스 개발이 진행됐다"며 웃었다.

오렌지라이프는 이번에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을 여러 업무에 확대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먼저 모바일 보험증권 발급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했다. 고객에게 전달되는 모바일 보험증권 정보를 블록체인에 저장하는 것으로 위·변조 차단과 진본 여부 확인을 손쉽게 할 수 있다. 추후엔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 전자문서 확대, 금융권 공동인증과 연계 등 비즈니스 혁신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한 상무는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전자문서 보관 등을 자체적으로 할 수 있어 회사입장에서도 비용절감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 상무는 오렌지라이프는 물론 다른 금융회사에서도 IT 인력의 중요성은 점차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금융회사의 IT는 개인정보유출, 전산사고 등에 항상 대비해야 하는 조직이라 사실 굉장히 보수적일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면서도 "업계가 전반적으로 디지털 혁신을 강조하고 있는데다 데이터기반 상품이 속속 나오는 만큼 금융 IT의 역할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그 역시 금융권의 변화를 예측해 보험사에서 첫 사회생활의 발을 뗀 '얼리어덥터 개발자 출신'이다. 메트라이프에서 사회생활을 그는 잠시 벤처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2004년 오렌지 라이프를 통해 보험업계로 돌아왔다. 한 상무는 "벤처회사에서 일할 당시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어려움을 많이 겪었지만 다양한 언어를 섭렵할 수 있는 데다 기술중심 회사에 있던 경험이 현재의 팀을 이끄는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한 상무는 자신과 같은 금융권 개발자를 꿈꾸는 후배들을 적극 양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회사의 IT가 예전처럼 진짜 기술은 잘 모르고 관리만 하던 그런 조직이 아니다"라며 "기술력과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를 동시에 키울 수 있어 이제는 금융회사 입사를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
오렌지라이프 내년 상반기 공채를 맞아 함께 일하고 싶은 개발자의 인재상을 기자가 살짝 묻자 한 상무는 "사실 입사해서 배우는 것이 더 많기 때문에 꼭 스펙이 좋거나 학점이 높은 IT전공자를 뽑아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며 "소프트웨어 경진대회, 해커톤, 오픈소스 프로젝트 등 유관 프로젝트 참여 경험도 좋지만 어느 한가지에 미쳐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후배로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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