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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현장]10대 서바이벌 `언더나인틴`, `제2의 워너원` 거부합니다
입력 2018-10-30 15:45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보컬 위주의 대국민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대가 저물고, 바야흐로 아이돌 오디션 시대다. 아이돌 오디션의 첫 주자인 Mnet '프로듀스' 시리즈의 경우 시즌1 아이오아이, 시즌2 워너원을 성공적으로 론칭한 데 이어 아이즈원의 데뷔까지 열띤 반응 속에 일궈내며 성공가도를 이어왔다.
하지만 뒤이어 출격한 KBS2 '더 유닛'과 JTBC '믹스나인'이 사실상 실패하면서 아이돌 오디션 시대도 금세 저무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아이즈원을 탄생시킨 '프로듀스 48'이 간신히 그 열기를 이어갔지만 이전 시즌에 비하면 파급력이 현저히 떨어진 것은 부인하기 어렵기 때문. 이 가운데 MBC가 후발주자로 아이돌 오디션에 뛰어들었다. 타겟층은 10대, 이름하여 '언더나인틴'이다.
MBC '언더나인틴'은 개성과 잠재력을 갖춘 크리에이티브한 10대를 발굴하기 위해 기획된 신개념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오직 10대로 구성된 글로벌 아이돌 론칭을 목표로 11월, 야심차게 첫 발을 내딛는다.
30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자 정창영 PD는 "'언더나인틴'은 오디션 프로그램이면서도 10대들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새롭고, 도전의식이 강하고 크리에이티브적인 요소가 많은 친구들이 아이돌이라는 세상에서 어떻게 꿈을 펼쳐나갈지를 볼 수 있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임경식 PD는 "개인적으로 아들 셋 아빠인데, 57명의 아이들을 보면서 10대들이 저렇게 성장할 수 있구나 생각하게 된다. 방송 보시는 분들도 10대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보시면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언더나인틴' 보컬 참가자들. 사진|강영국 기자
지상파 3사의 타 오디션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은 '10대'다. 임PD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피로도가 굉장히 큰 건 사실이지만, 하다 보면 힘든 부분보다 아이들을 볼 때, 세 아들 아빠의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보면 에너지가 참 좋더라. 그런 걸 보면 오디션이 아닌 또 하나의 성장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정PD는 "다른 분들은 형식을 중요하게 보지만, 이 프로그램이 어떻게 흘러갈지를 제작진도 모른다는 게 프로그램 매력이 아닐까 싶다"면서 "우리는 오디션이라기보다는 서바이벌에 가깝다. 1~5회까지는 탈락 미션이 없다. 시각적으로도, 내용적으로 다른 시도를 했다"고 밝혔다.
162: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보컬과 랩, 퍼포먼스 각 파트별 19명 총 57명의 참가자들은 지난 10월 12일부터 합숙에 돌입,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했다.
기존 소속사에서 연습생으로 활동 중인 참가자도 있지만 소속사 '빨'로 대변되는 선입견이나 편견을 배제하기 위해 나이와 이름만으로 승부를 건다. 10대 일반인 참가자들의 아킬레스건인 '과거행적'에 관해서는 작가진이 엄격한 필터링을 거쳐 논란 가능성을 피했다. 정PD는 "최종 57명 엔트리 중 바뀐 친구도 있었다"며 "나름대로의 필처링을 거쳤으니 안심하셔도 될 것"이라 밝혔다.
선발기준은 '매력'. 임PD는 "잘하는 사람은 많았다. 그런데 자기 것을 하느냐는 느낌이 중요한 것 같았다. 자기 것을 하는 친구들은 조금 부족하더라도 추후 어떤 걸 하게 될 지 모르니까, 기간 안에 성장하는 게 보여서 그런 부분이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언더나인틴' 랩 참가자들. 사진|강영국 기자
임PD는 특히 "처음 오디션 볼 때 감정이 사실 힘들더라. 이 친구들을 평가하고 인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 그런데 계속 보면서 달라졌다. 이 친구들은 정말 이게 하고 싶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면서 "이렇게 하고싶어한다면, 그걸 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자 싶었다. 지금은 마음의 짐이 없다"고 말했다.
'언더나인틴' 판 보이그룹은 일면 워너원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그들만의 차별화된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는다는 각오다. '제2의 강다니엘' 탄생 가능성에 대해 정창영 PD는 "'제2의 강다니엘'은 관점의 차이인 것 같다"면서 "'언더나인틴의 누군가'가 나오는 것을 관심 있게 지켜봐주시면 좋겠다. 우리 프로그램은 전혀 새로운, 다른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57명 중 살아남는 자는 총 9명이다. 최종 9인으로 선발된 보이그룹은 17개월 계약(연습기간 5개월+활동기간 12개월) 을 맺고 1년간 보이그룹으로 전방위 활약한다. 제작진은 "57명 중 최종 9명을 뽑는다. 우리도 어떤 아이돌이 나올 지 모르겠다. 어떤 팀에서 최종까지 많이 갈 지, 어떤 조합이 될 지 기대하고 있다"며 "물적, 양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 자신했다.
10대 단독 MC로 나선 김소현은 "어떻게 보면 어린 나이에 진행을 맡겨주셔서 왜 나일까 생각해봤는데, 나도 만으로 19살이니까 언더나인틴에 속하기도 하고, 참가자들의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보시는 재미가 많은 예능이니 많이 기대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컬 파트 디렉터로는 크러쉬와 EXID 솔지가, 랩 파트 디렉터로는 다이나믹듀오가, 퍼포먼스 파트 디렉터로는 슈퍼주니어 은혁과 황상훈이 나서 10대의 눈높이에 맞춘 디렉팅을 선보일 계획이다.
'언더나인틴' 퍼포먼스 참가자들. 사진|강영국 기자
'위대한 탄생3', '쇼 음악중심' 등을 연출한 정창영 PD와 '가요계 미다스 손'으로 불리는 김광수 MBK엔터테인먼트 대표가 협업해 선보이는 '언더나인틴'은 매 주 토요일 오후 6시 25분 전파를 탄다. 첫 방송은 11월 3일 오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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