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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국감] 수십조원씩 버는데 300만원 빌리기도 어려운 은행 문턱…20대 청년들 대부업행
입력 2018-10-30 09:46 
상위 20개 대부업체 대출계약건, 대출 및 연체잔액(단위, 억원), 연체율.[자료 제공: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실]

300만원조차 빌릴 수 없는 높은 은행 문턱 탓에 20대 청년들이 대부업체에서 고금리로 급전을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은행이 미래 성장 가능성보다는 땅 짚고 헤엄치기 식으로 당장 확인할 수 있는 담보 중심의 대출영업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성남시 분당을)이 30일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 '연령대별 대부업 개인신용대출 현황'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대부업체 상위 20개사에서 대출을 받은 사람은 182만2911명으로 총 8조9452억원을 조달했다. 이 가운데 1577명은 법정 최고금리 연 24%를 초과한 이자를 물고 있었는데, 이들이 초고금리를 부담하는 대출잔액은 7조9292억원으로 전체 잔액의 88.6%에 달했다.
특히 20대는 22만6915명으로 전체 차주의 12.4%, 대출잔액은 8321억원으로 전체 잔액의 9.3%를 차지했다. 1인당 평균 대출금액은 367만원이었다.
또 법정 최고금리 연 24% 이상의 초고금리를 부담하고 있는 20대는 19만5000명으로 이들의 대출잔액은 721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대부업 이용 20대 인원수와 대출잔액의 85.9%와 86.6%가 초고금리인 셈이다.

10대 150명도 대부업체에서 4억원을 빌렸다.
20대 대부업 이용자는 2014년 26만1551명에서 4년여 만에 3만4636명(13.2%)가 감소했지만 대출잔액은 359억원(4.5%)가 증가했다. 299억원이던 연체금액도 581억원으로 94.3% 급증했다. 연체율은 30대 6.6%, 40대 5.7%, 50대와 60대 이상은 각각 5.2%인데 비해 20대에서 7.0%를 보여 가장 높았다.
김 의원은 "청년실업 등으로 신용등급이 낮고 형편이 어려운 20대가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고 금리가 높은 대부업체로 내몰린 뒤 상환능력이 떨어져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며 "금리가 낮은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사업을 더 확대하고 무담보 소액대출 등 청년층 대상 저금리 대출제도를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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