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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의 피어스, WS에서 백조로 날아 올랐다
입력 2018-10-29 18:13 
보스턴 레드삭스 스티브 피어스가 월드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사진(美 로스엔젤레스)=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보스턴 레드삭스의 스티브 피어스(35)가 월드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아무도 그를 주목하지 않았지만, 보스턴의 뜨거운 가을은 그의 손에서 이뤄졌다.
보스턴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5차전 LA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1 승리하며, 4승 1패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피어스는 1회초 시작과 함께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상대로 선제 투런포를 뽑아냈다. 다저스도 1번타자 데이빗 프리스가 데이빗 프라이스를 상대로 초구홈런을 뽑아내며 1-2로 추격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6회 커쇼가 무키 베츠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며 1-3으로 벌어졌고 커쇼는 7회 J.D 마르티네즈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며 패색이 짙어졌다.
물론 여기가 끝은 아니었다. 커쇼가 내려가고 대신 마운드에 오른 투수 페드로 바예즈를 상대로 8회 피어스가 또 다시 솔로포를 때려내며 5-1을 만들며 쐐기를 박았다.
이날 경기 후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월드시리즈 MVP에 피어스라고 발표했다. 피어스는 이날 홈런 2개 외에도 월드시리즈 3홈런으로 맹활약했다. 월드시리즈 타율은 0.333(12타수 4안타)이었다.
피어스를 주목한 이는 없었다. 2005년 드래프트에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유니폼을 입은 피어스는 메이저리그에는 2007년 데뷔했다. 이어 7팀을 전전하던 저니맨이었다. 뉴욕 양키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 유니폼만 각각 두 차례씩 입을 정도로 팀을 옮겨 다니는 경우가 많았다.

대부분 백업멤버였다. 2014년 볼티모어에서 102경기에 383타석에 들어선 것이 가장 많은 출장이었을 정도로 피어스는 철저하게 백업 1루수, 플래툰 1루수로 프로생활을 해왔다.
지난 6월 중까지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이었다. 이후 보스턴으로 넘어왔다. 그리고 월드시리즈에서 꽃을 피웠다. MLB.com에 따르면 월드시리즈에서 35세 이상 선수가 멀티홈런을 기록한 건 베이브 루스와 테드 클루셉스키 이후 처음이다. 그는 이것은 평생의 여정이었다”며 지금 여기서 꿈이 실현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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