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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반도체株 1조 베팅…하락장서 삼전 7900억 담아
입력 2018-10-29 17:54  | 수정 2018-10-29 20:46
증권사들이 최근 두 달 동안 지속된 하락장에서 반도체 종목을 1조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계 증권사들이 제기한 반도체 고점 논란에도 국내 증권사들은 자기자본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베팅하고 있는 셈이다.
29일 한국거래소와 키움증권에 따르면 금융투자는 지난달 6일부터 이달 26일까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순매수(7908억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주체 중 금융투자는 국내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투자를 뜻한다. 증권사들은 이 기간에 SK하이닉스도 2170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두 종목의 합산 순매수 규모는 1조78억원에 달한다. 반면 외국인들은 이 기간 반도체주를 내다 팔며 대조를 이뤘다. 외국인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순매도 규모는 각각 1조2113억원, 9553억원으로 합쳐서 2조원이 넘는다.
외국인의 이 같은 대량 매도는 외국계 증권사의 반도체 경기 고점론에서 출발했다는 분석이다.
작년 11월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경기가 꺾일 것이란 예상을 내놓은 데 이어 올 들어 골드만삭스, JP모건, CLSA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비슷한 논리로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 의견을 하향했다.
그러나 국내 증권사들은 꿋꿋이 국내 반도체주가 저평가됐다는 분석을 유지하고 있다. 두 종목 모두 기본적으로 작년보다 영업이익이 늘어난 데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중장기 관점에서 매수가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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