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이슈진단] 코스닥, 내년엔 기관매수에 기대해볼만
입력 2018-10-29 17:38  | 수정 2018-10-29 20:11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 온 바이오주 강세로 2018년 코스닥시장은 연초부터 급등을 지속하면서 호기롭게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한 신정부 집권 1년 차라는 시기적 호재 역시 코스닥과 중소형주 시장의 긍정적 흐름을 부추겼다.
그러나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 상장으로 야기된 바이오주 약세, 집권 2년 차에 접어들며 신정부 모멘텀의 소진으로 인해 2분기 이후 중소형주 시장은 박스권 장세를 형성하며 지루한 움직임을 이어갔다. 또한 중소형주 시장의 대장 역할을 하던 바이오·정보기술(IT)·중국 관련주 트로이카의 동반 부진은 2018년 코스닥시장 조정의 또 다른 빌미가 됐다.
설상가상으로 IT는 2017년 과도한 상승폭에 따른 차익 실현 움직임과 삼성전자의 실적 피크 논란 등으로 인해 추가 상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중국 관련주의 부진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형국이었다.
그러나 2019년 중소형·코스닥시장은 기저효과와 다수의 긍정적 요인들로 인해 최소한 하방 경직성은 확보될 전망이다. 해결되지 않은 대외 환경으로 큰 폭의 상승보다는 박스권 내에서 제한적인 상승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단 방어를 위한 긍정적 근거로는 신정부 집권 2년 차 말 이후 코스닥시장의 긍정적 흐름이 있다. 신정부 집권 1년 차 초기 코스닥시장은 정부의 다양한 부양책으로 인해 상승을 거듭한다. 그러나 집권 2년 차 시작 시점 또는 신정부의 정책 전개 시기가 지난 이후부터 주식시장은 약 1년간 주가 조정기를 거치는 것이 그동안 패턴이었다.
공교롭게도 19대 정부하에서의 주식시장 역시 만 1년이 지나고 2018년 5월 이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코스닥시장은 예전 정부 대비 상승 시작 시기가 늦춰졌고 대북 모멘텀으로 인해 상승 기간은 좀 더 오랫동안 지속됐다. 다만 2018년 2분기 이후 중소형주 시장의 약세 흐름은 집권 2년 차 시기와 맥을 같이했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정부 출범 2년 차 후반기부터 상승 기조로 돌아섰다. 신정부의 구체적인 공약 실천, 대형 정책 발표는 약 1~2년간의 준비를 거쳐 2년 차 말부터 구체화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신용잔액 추이나 외국인·기관의 코스닥 수급 상황은 2019년 중소형주 시장의 또 다른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2018년 미국 금리 인상과 더불어 시장은 폭락했으며 신용잔액 또한 큰 폭으로 낮아졌다. 금리 인상, 환율 상승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 역시 한국 시장 비중을 크게 축소해놨다. 이는 수급적으로 바닥 국면에서 나오는 시그널이다. 더불어 2018년 10월 하락기에 기관은 오히려 매수세를 확대했다. 그동안 행태와는 다소 다른 수급 패턴이었다. 즉 2019년 기관의 매수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지수가 급락했지만 하방 경직성을 확보해 줄 만한 긍정적 지표 또한 상존하고 있다. 추가 하락을 두려하기보다는 장기투자를 염두에 두고 가치주·저평가주·낙폭과대주 비중을 확대해 시장 반등이라는 열매를 기대해야 할 국면이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중소형·코스닥 팀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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