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이 해외 주식 등 외화증권 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서비스를 도입했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부터 외화증권을 장기간 보유하는 투자자의 주식 등을 빌려주는 외화증권 대여서비스를 시작했다. 외화증권 대여 서비스는 예탁자가 예탁결제원에 예탁해 보관 중인 외화증권을 제3자에게 빌려주고 그 대가로 대여 수익을 받아갈 수 있는 서비스다. 예탁자는 이를 통해 보유 외화 증권을 운용해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다만 대여된 증권에서 발생하는 이자나 배당금은 외화증권 대여자에게 지급된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오랜 기간 증권사의 외화증권 대여에 대한 요청이 있었고 이달부터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예탁결제원은 국내 거주자가 증권사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 매매한 외화증권의 결제업무를 수행한다. 현재 6개 외국보관기관을 선임해 39개 시장에 대해 외화증권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거래 규모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예탁결제원이 보관하는 외화증권 규모도 지난 2013년 118억달러 수준에서 지난해 말 374억달러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8월 말 기준으로는 359억달러에 달했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가 늘어나며 예탁결제원의 외화주식 보관 규모는 5년 전 36억달러에서 올해 8월 말 기준 117억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예탁결제원은 외화증권 결제 수수료를 꾸준히 인하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이달까지 총 세 번에 걸쳐 33개 시장에 대해 평균적으로 33% 이상 수수료를 내렸다.
한국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외화증권 거래에서 외국보관기관을 직접 이용하는 것보다 절반 수준에서 많게는 75% 수수료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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