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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코스피 바닥 예단 어렵다…일단 버텨야 할 때"(종합)
입력 2018-10-29 15:59 

코스피가 2000선마저 붕괴되면서 패닉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수가 절대 저평가 영역에 도달했지만 추가 조정 가능성이 있어 당분간은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29일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봐도 현재 코스피 수준은 극도의 저평가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라며 "손실을 겪고 있는 투자자에게는 추격 매도 시기가 지났고, 버텨야 할 시점임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코스피는 1996.05로 마감해 22개월만에 2000선을 밑돌았다. 지수는 이번달 들어서만 15% 가까이 급락했다. 이달 들어 20거래일 중 8거래일이 1% 넘는 급락장이었다.
김 센터장은 12개월 예상이익 기준으로 코스피 2000포인트는 PER 8.0배, PBR 0.88배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코스피가 PBR 밴드 0.9배를 하회한 것은 2007년 금융위기 직후,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충격, 2016년 디플레이션 리스크 심화 때였을 뿐이었다. 즉 현재 코스피 밸류에이션은 금융위기 직후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김 센터장의 시각이다.

김 센터장은 향후 지수가 회복될 확률이 높지만 섣불리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코스피가 반등할 경우 폭 만큼 과정도 중요하다.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 아닌 반등의 연속성에 대한 확률이 높아졌을 때 대응하는 자세가 요구된다"라면서 "저가매수를 기다리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일반적으로 역발상 전략을 제시하겠지만 단기 반등 후 재반락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변동성이 축소됨을 확인한 후 분할 저가매수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도 비슷한 시각을 나타냈다. 코스피가 절대 저평가 영역에 들어섰지만 조정이 지속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유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PBR을 적용하면 코스피 기준 1950포인트 정도가 지지전"이라며 "현재 한국시장은 상대적으로나 절대적으로 저평가 구간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불확실성이 너무 커 최악의 경우보다 더 떨어질수 있다"라며 "펀더멘탈과 무관하게 시장이 계속 조정될 가능성이 있어 방어적으로 투자전략을 삼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여전히 분할 매수 전략을 권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 상황은 펀더멘탈이나 밸류에이션 하락의 문제보다는 수급과 글로벌 금융불안정성에 따른 심리적인 부분이 있기 때문에 언제든 더 하락할 여지가 있다"면서도 "굉장히 저평가 구간이지만 현재의 상황을 보면 어디가 지지선이라고 명확히 말하기가 힘들고 증시는 밑을 뚫고 내려갈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투자 전략은 여전히 분할 매수를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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