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오거돈 부산시장 `복심` 박태수 정책특보 사퇴서 제출
입력 2018-10-29 15:00 
박태수 부산시 정책특보

오거돈 부산시장의 '복심'이자 '왕특보'로 불리던 박태수 부산시 정책특별보좌관이 사퇴서를 제출했다.
박 특보는 29일 오전 부산시청 게시판에 사퇴의 변을 올리고 부산시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퇴의 변에서 "어제 시장님께 사퇴서를 드렸다"며 "이제부터 정책특보 직을 내려놓고 시민의 한 사람, 국민의 한 사람으로 삶을 이어갈 것"이라고 적었다. 그가 부산시를 떠나게 된 것은 시청 내외부에서 계속 거론된 자신의 월권 문제를 놓고 빚어진 갈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사퇴의 변에서 "공무원 노조가 게시판에서 공개적으로 저의 문제를 지적했고 저는 별도의 공개토론회를 열어 논의하자고 했으나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노사협의회 안건으로 상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치욕적인 삶의 며칠을 보냈다. 제 삶이 부정당하는 참담한 시간이었다"면서 "무거운 선택을 하게 된 것은 23년 만에 바뀐 지방정권을 반드시 성공시켜야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특보가 '왕특보'로 불리며 실세로 통했던 이유는 오 시장과의 오랜 인연을 바탕으로 시장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인사로 손꼽혔기 때문이다. 그는 2004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당시 후보였던 오 시장의 비서실장을 맡은 이후 해양수산부 장관 정책특보로 인연을 이어갔다. 오 시장과 함께 4번의 부산시장 선거를 같이 뛴 것이다. 지난 대선 때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부산 선거대책위원회의 공동 종합상황실장 자리를 맡기도 해 대통령과도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부산시 정책특보를 맡은 뒤 부산시 안팎에서는 '그를 통하지 않으면 일이 안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실세로 통했다. 특히 박 특보가 부산시 인사까지 좌지우지한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공무원들의 불만이 커졌고 결국 사표 제출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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