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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체스 대신 김택형, 비룡군단을 웃게 한 ‘특급불펜’ [PO2]
입력 2018-10-28 17:24 
2018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2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28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6회초 SK 김택형이 위기를 막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인천)=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1차전에 앙헬 산체스가 있었다면, 2차전에는 김택형이 있었다. 비룡군단 SK와이번스가 가을야구에 맹활약 중인 믿을맨들의 등장에 미소를 짓고 있다.
SK는 2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8 KBO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5-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1차전에 이어 2연승을 달린 SK는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 남기게 됐다.
이날 승리는 불펜이 만든 승리로 볼 수 있었다. SK는 믿었던 선발 메릴 켈리가 4이닝 만에 강판되고 말았다. 4회까지 72개를 던진 켈리는 오른손 저림 증상으로 5회부터 마운드를 윤희상에 넘겼다. 켈리는 먼저 실점을 했지만, SK가 3회말 김강민의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윤희상은 첫 상대 김민성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다만 번트자세를 취하던 후속타자 김재현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았다. 그러나 서건창에 중전안타를 맞고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SK는 좌완 김택형을 올렸다. 전날 8-8 상황에서 9회 1사 1,2루에 나왔던 외국인 파이어볼러 산체스는 출전 불가 선수라 등판할 수 없었다. 이날 선발이 외국인투수라 규정상 산체스가 등판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김택형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트레이 힐만 감독이 꼽은 비장의 무기였다. 빠른 공이 강점인 김택형은 후반기 SK 불펜에 숨통을 틔웠다. 결과적으로 힐만 감독의 믿음은 현실이 됐다. 김택형은 김규민을 3루수 땅볼로 유도해 5-4-2병살로 SK가 이닝을 마무리했다. 김택형이 불을 끄자, SK는 5회 김강민의 솔로홈런으로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6회에도 김택형이 마운드에 올랐다. 비록 선두타자 제리 샌즈에 볼넷을 내줬지만, 박병호를 우익수 파울 플라이, 송성문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2사 1루에서 유격수 실책으로 주자 2명이 모였다. 위기 상황에서 김택형은 더욱 강했다. 임병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스스로 위기를 막았다.

SK는 6회 이재원의 투런포로 더 달아났다. 김택형이 묘한 흐름을 붙잡은 게 큰 원동력이었다. 김택형은 7회부터는 정영일에 마운드를 넘겼다. 김택형은 1⅔이닝 동안 23개의 공을 던져 볼넷만 1개 내줬을 뿐 안타는 하나도 내주지 않고 삼진 2개를 잡으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1차전 산체스에 이어 2차전 김택형이라는 특급불펜의 등장에 SK는 가을야구에서 여유를 갖게 됐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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