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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도 찜찜한 실책 3개…위를 향해야 할 SK가 새겨야 할 ‘기본’ [PO]
입력 2018-10-28 06:29 
7일 오후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8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벌어졌다. 7회초 SK 문승원이 넥센 샌즈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실책으로 위기가 시작된 것이라 아쉬움이 더 진했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가장 중요한 건 기본이 아닐까요.”
2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8 KBO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 앞서 만난 SK와이번스 주장 이재원은 가을야구의 가장 큰 덕목으로 ‘기본을 꼽았다. 기본을 지키고, 실수를 덜 하는 게 관건이라는 얘기였다. 이재원은 SK가 왕조시대를 보내던 2000년대 말 2010년대 초 막내급 선수로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힐만 감독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힐만 감독은 하루 앞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결국 마운드와 마운드를 받쳐주는 수비에 의해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SK는 9회말 1사 1루에서 터진 박정권의 끝내기 투런 홈런으로 10-8로 승리했다. 단기전에서 중요한 1차전을 잡으며 시리즈 주도권을 잡았다. 한국시리즈로 가는 길도 수월해졌다.
하지만 이날 SK의 경기는 험난했다. 쉽게 잡는 경기가 어려워졌다. 8-3으로 앞서다가 7회초 5실점하며 8-8 동점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흐름이 넥센 쪽으로 넘어가면서 경기 막판이 힘들었다.
흐름은 실책에서 결정됐다. 이날 SK는 실책 3개를 범했다. 특히 7회 나온 실책은 넥센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의 동점 스리런 홈런의 빌미가 되고 말았다.
SK의 첫 실책은 8-3으로 앞선 6회초 처음으로 나왔다. 6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김하성의 타구를 3루수 최정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강습타구를 글러브에 정확히 캐치하지 못해, 글러브에 맞고 옆으로 튀면서 출루를 허용했다. 다행히 이 실책 이후 김광현이 후속 김민성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김광현은 주자 2명을 놓고, 투구수가 늘어나는 하이 레버리지에 빠졌다.
그러나 7회초 나온 실책은 SK에 너무 뼈아팠다. 넥센이 송성문의 투런포로 8-5로 쫓기던 7회초 1사 상황에서 두 번째 투수 문승원이 서건창을 상대해 1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로맥도 이 타구를 정확히 캐치하지 못하고, 글러브에 맞고 옆으로 튀면서 실책으로 기록됐다. 이후 김규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사 1,2루가 됐다. 여기서 문승원이 샌즈에 좌월 동점 스리런포를 얻어맞은 것이었다.
8회초에도 실책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다. 8회초 1사 이후 김태훈이 등판하자마자 첫 타자 임병욱의 타구를 유격수 김성현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불규칙 바운드였지만 아쉬움이 남는 수비였다.
SK는 정규시즌 116개 실책을 범하며 10개 구단 중 롯데 자이언츠(117개)에 이어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수비가 불안했다. 비록 이날 장기인 홈런 4방을 앞세워 승리를 거뒀지만, 실책 3개는 곱씹어 봐야 할 부분이다. SK는 한국시리즈 진출뿐만 아니라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실책이 많아서는 대업을 달성하기 힘들다. 감독과 선수들도 잘 알고 있는 부분이다. 기본의 의미를 다시 새겨야 한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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