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고민 해결이었다. SK와이번스는 마운드 탓에 다 잡은 경기를 놓칠 뻔했다. 하지만 자칫 1차전 패배로 시리즈 주도권을 통째로 넘길 수 있는 상황에서 해결사가 등장했다. 시즌 초 선발의 한 축으로 우뚝 섰던 앙헬 산체스(29)다.
2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SK는 넥센 히어로즈에 10-8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9회말 1사 1루에서 박정권의 끝내기 중월 투런포로 경기가 끝났다. 치열한 승부의 마침표를 찍는 한 방이었다.
물론 이날 SK의 스코어를 보면 알 수 있듯, 경기가 순탄치만은 않았다. SK는 최정의 선제 솔로포와 김강민의 투런포, 김성현의 스리런포를 묶어 6회까지 8-3으로 앞서고 있었다. 그러나 7회 넥센에 홈런 두 방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8-8 동점을 내줬다. 6회까지 3실점으로 호투했던 선발 김광현이 7회 들어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송성문에 두 번째 투런홈런을 내줬고, 뒤이어 올라온 문승원도 제리 샌즈에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이후 양 팀의 불펜 싸움은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홈런 두 방을 맞고 5실점 한 넥센 선발 제이크 브리검은 4회까지만 던졌다. 넥센은 5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양 팀 모두 불펜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고민이다. 정규시즌에서부터 넥센과 SK의 불펜은 안 좋은 쪽으로 1, 2위를 다퉜기 때문이다.
이날 SK의 마운드 전력은 이랬다. 선발 김광현의 투구수 제한이 없어졌다. 경기 전 트레이 힐만 감독은 105구 이상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6회까지 97개를 던진 김광현이 7회에도 올라온 것이다. 경기 후 만난 손혁 투수 코치는 (김)광현이가 괜찮다고 해서 7회에도 올렸다. 힘들면 손을 들어 표시하기로 했다. 잘 던졌다. 홈런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뒤이어 올라온 문승원은 김광현 다음에 올라오기로 정해져 있었다. SK는 이날 2, 3차전에 나서는 메릴 켈리와 박종훈이 출전 불가 선수 명단에 올랐다. 애초 김광현을 제외한 선발 투수의 불펜 대기를 천명했던 SK이기에 문승원의 등판은 예상됐던 일이다. 하지만 그 믿었던 문승원은 동점 스리런을 맞았다. 손 코치는 역시 홈런은 불가피한 측면이다. 우리 전략대로 간 마운드 운영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SK의 전략이 오히려 경기를 놓치는 요인이 되는 듯했다. 문승원은 8회 1사까지 잡고 좌완 김태훈에 마운드를 넘겼다. 김태훈은 허약한 SK 불펜에서도 핵심요원인 선수다. 문승원이 던질 때도 그렇고, 수비 실책이 문제였지만, 김태훈도 위기 상황이 많았다. 8회를 무실점으로 막긴 했지만 주자 2명을 내보냈고, 9회도 첫 타자를 삼진으로 잡고, 샌즈에 2루타와 박병호에 볼넷을 내줬다.
여기서 SK의 선택은 산체스였다. 사실 산체스의 선택이 불안해 보이긴 했다. 정규시즌 막판 제구가 몰리며 난타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넥센 상대로는 3패, 평균자책점 7.77로 약했다. 그러나 산체스는 이런 우려를 불식시켰다. 김하성과 김민성을 모두 3루 땅볼로 잡으며 불을 껐다. 결국 산체스의 진화가 9회말 끝내기 승리의 발판이 됐다고 볼 수 있다. 150km를 훌쩍 넘는 강속구가 강점인 산체스의 반등은 SK불펜에도 큰 힘이 된다. 손혁 코치는 산체스는 길면 2이닝 정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체스가 SK불펜에 해결사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껏 커져있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SK는 넥센 히어로즈에 10-8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9회말 1사 1루에서 박정권의 끝내기 중월 투런포로 경기가 끝났다. 치열한 승부의 마침표를 찍는 한 방이었다.
물론 이날 SK의 스코어를 보면 알 수 있듯, 경기가 순탄치만은 않았다. SK는 최정의 선제 솔로포와 김강민의 투런포, 김성현의 스리런포를 묶어 6회까지 8-3으로 앞서고 있었다. 그러나 7회 넥센에 홈런 두 방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8-8 동점을 내줬다. 6회까지 3실점으로 호투했던 선발 김광현이 7회 들어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송성문에 두 번째 투런홈런을 내줬고, 뒤이어 올라온 문승원도 제리 샌즈에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이후 양 팀의 불펜 싸움은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홈런 두 방을 맞고 5실점 한 넥센 선발 제이크 브리검은 4회까지만 던졌다. 넥센은 5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양 팀 모두 불펜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고민이다. 정규시즌에서부터 넥센과 SK의 불펜은 안 좋은 쪽으로 1, 2위를 다퉜기 때문이다.
이날 SK의 마운드 전력은 이랬다. 선발 김광현의 투구수 제한이 없어졌다. 경기 전 트레이 힐만 감독은 105구 이상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6회까지 97개를 던진 김광현이 7회에도 올라온 것이다. 경기 후 만난 손혁 투수 코치는 (김)광현이가 괜찮다고 해서 7회에도 올렸다. 힘들면 손을 들어 표시하기로 했다. 잘 던졌다. 홈런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뒤이어 올라온 문승원은 김광현 다음에 올라오기로 정해져 있었다. SK는 이날 2, 3차전에 나서는 메릴 켈리와 박종훈이 출전 불가 선수 명단에 올랐다. 애초 김광현을 제외한 선발 투수의 불펜 대기를 천명했던 SK이기에 문승원의 등판은 예상됐던 일이다. 하지만 그 믿었던 문승원은 동점 스리런을 맞았다. 손 코치는 역시 홈런은 불가피한 측면이다. 우리 전략대로 간 마운드 운영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SK의 전략이 오히려 경기를 놓치는 요인이 되는 듯했다. 문승원은 8회 1사까지 잡고 좌완 김태훈에 마운드를 넘겼다. 김태훈은 허약한 SK 불펜에서도 핵심요원인 선수다. 문승원이 던질 때도 그렇고, 수비 실책이 문제였지만, 김태훈도 위기 상황이 많았다. 8회를 무실점으로 막긴 했지만 주자 2명을 내보냈고, 9회도 첫 타자를 삼진으로 잡고, 샌즈에 2루타와 박병호에 볼넷을 내줬다.
여기서 SK의 선택은 산체스였다. 사실 산체스의 선택이 불안해 보이긴 했다. 정규시즌 막판 제구가 몰리며 난타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넥센 상대로는 3패, 평균자책점 7.77로 약했다. 그러나 산체스는 이런 우려를 불식시켰다. 김하성과 김민성을 모두 3루 땅볼로 잡으며 불을 껐다. 결국 산체스의 진화가 9회말 끝내기 승리의 발판이 됐다고 볼 수 있다. 150km를 훌쩍 넘는 강속구가 강점인 산체스의 반등은 SK불펜에도 큰 힘이 된다. 손혁 코치는 산체스는 길면 2이닝 정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체스가 SK불펜에 해결사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껏 커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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