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보건소 판독 '주먹구구'…결핵 놓치고 폐암도 '오진'
입력 2018-10-27 19:31  | 수정 2018-10-28 20:11
【 앵커멘트 】
예방 접종이나 국가가 지정한 의무검사를 받기 위해 보건소를 찾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영 불안합니다.
엑스레이 등을 판독하는 영상의학과 의사들이 부족해 일반 공중보건의들이 판독을 하는데 오진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합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에 있는 한 보건소.

어르신은 물론 보건증이 필요한 성인들이 각종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보건소 검진 이용자
- "나라에서 해준다니까 보건소에 와서 검진도 받고 엑스레이도 찍고 하죠."

가장 많이 사용되는 건 X레이.


▶ 스탠딩 : 정규해 / 기자
- "간단한 검사로 결핵을 비롯해 다양한 진단이 가능한 만큼 이곳에서만 하루 백 건이 넘는 X레이 검사가 진행됩니다."

문제는 검사 정확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가 전국 243곳의 보건소 중 공중보건의가 파견된 127개소 7백여 명을 조사한 결과 판독을 전문으로 하는 영상의학과 전문의는 6명에 불과했습니다.

영상 판독을 전공하지 않은 의사들이 하루 최대 250건의 X레이 판독을 하다보니 오진 사례도 곳곳에서 보고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송명제 /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장
- "중요한 것이 정확한 판독이거든요. 경험이 많고 정확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판독해야 정확도가 높아지는데…."

실제로 보건소에서 정상 판독을 받았던 사람들이 민간병원에서 잇따라 결핵과 폐암 선고 등을 받으면서 개선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전혜숙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결핵검진 등 일반진료 기능은 공중보건기관 본연의 역할에 맞지 않습니다. 정부는 보건소의 역할 재정립을 법제화하여 국민 건강을 지켜야 할 것입니다. "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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