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번 소문나면 끝"…맘카페 '갑질'에 벌벌 떠는 자영업자들
입력 2018-10-27 19:30  | 수정 2018-10-27 20:04
【 앵커멘트 】
육아 등 생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진 맘카페.
하지만, 최근 맘카페에서의 신상 털기와 비방으로 김포의 한 보육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하면서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입소문에 민감한 자영업자들은 일부 맘카페 회원들의 갑질에 적지않은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노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매장을 관리하는 A씨가 지난달 포털사이트에 올린 글입니다.

불만을 품은 한 고객이 자신과 상사를 향해 '머리가 텅텅 비었다', '술집 문지기 같다'는 막말을 써가며 맘카페에 비방글을 올린 사실을 알고 법적 자문을 구하는 내용입니다.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온라인 커뮤니티 맘카페에는 이처럼 인신공격성 게시글과 이에 동조하는 댓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경기 의정부 OO 키즈카페 운영
- "(맘 카페에) 한 사람이 안 좋게 얘기하면 댓글이 그런 식으로 달리고…."

특히, 신도시에선 광고를 해주겠다며 접근해 그 대가로 서비스와 음식 등을 무료로 제공해달라는 일부 맘카페 회원의 횡포도 빈번합니다.

▶ 인터뷰(☎) : 청라국제도시 미용실 운영
- "장사하는 업주는 (광고) 의뢰를 안 했는데 고의적으로 와서 나 맘카페 회원이니깐…."

맘카페에 한번 잘못 소문이 나면 망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혹여 그 대상이 될까 두렵기까지 합니다.

▶ 인터뷰 : 서울 OOOO 키즈카페 관계자
- "너무 파급력이 크다 보니까 조금만 잘 못하면 바로 휩쓸려 가는 게 있어서…."

▶ 인터뷰 : 서울 OO 키즈카페 운영
- "아무래도 OOO 같은 경우에는 다른 지역보다 (폐쇄적이니까)…. 그래서 신경쓰이는 부분이 많죠."

많게는 40만 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며 지역 여론을 주도하는 맘카페가 일부 회원들의 도 넘은 갑질로 사회적 갈등을 초래하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정근식 / 서울대학교 사회학 교수
- "집단적인 폭력의 장소가 되면 안 되고, 합리적으로 서로를 배려하는 대화의 장소로 거듭나야…."

정보 공유와 친목 도모라는 제 기능을 되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nth302@mbn.co.kr]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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