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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알쏭달쏭] 검단스마트시티 무산 뒤 2년…기지개 펴는 검단신도시
입력 2018-10-27 13:45 
인천 검단신도시 조감도 [사진 제공 = LH]

2기 신도시 가운데 무려 10년 간 개발이 미뤄졌던 인천 검단신도시가 지난 19일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을 필두로 본격적인 아파트 공급에 돌입했다. 검단신도시는 마지막 2기 신도시라는 기대 만큼 신도시 초기의 문제점인 교통 등 기반시설 미비로 인한 우려도 공존했지만, 이 사업장은 양호한 청약 경쟁률(평균 6.25대 1)로 1순위에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인천 검단신도시(이하 검단신도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인천 서구 당하·마전·불로·원당동 일원에 조성하는 2기 신도시로, 부지면적만 1181만1139㎡(옛 약 338만평)에 달한다. 개발이 완료되면 인구 약 18만3000명, 7만4000세대를 수용하게 된다.
이같은 모습과 달리 추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 2007년 신도시 지정 이후 10년이 넘도록 개발은 지지부진했다. 2000년대 후반 인천은 송도, 청라, 영종 등 신도시나 택지지구, 도시개발구역에서 대량의 주택을 일제히 쏟아내면서 소화불량에 시달렸다. 인접한 김포 한강신도시와 함께 미분양의 무덤으로 전락했다.
여기에 2008년 미국 리먼브러더스 사태에서 촉발된 세계금융위기는 국내 부동산시장을 격랑으로 내몰았다. 대규모 개발사업이 줄줄이 중단·취소됐다. 정부는 추진에 난항을 겪던 검단신도시 내 검단2택지예정지구를 취소하기에 이른다.

검단2택지예정지구 취소 결정에는 기반시설 부족도 한 몫했다. 도로나 철도망이 전무해 서울로의 접근성이 떨어졌다. 개발에 돌입한 현재까지 원당~테리간 광역도로는 아직까지 계획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인천지하철1호선 연장사업(계양~검단신도시 노선)이 확정된 것은 반길만 하다.
◆ 스마트시티 취소 여파 지금도 여전…시장 반등 기대감 솔솔
검단신도시 내 최대 호재는 '검단 스마트시티' 개발사업였다. 1기 신도시 같은 주거타운이 아닌 자족형 복합도시로 개발하기 위한 대안이었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시절인 2015년 인천시는 중동 자본을 끌어들여 4차 산업 중심 첨단산업 클러스터 '검단스마트시티'를 검단신도시 안에 개발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인천시는 두바이로부터 5조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해 정보통신기술(ICT) 및 미디어콘텐츠 등 첨단산업과 교육기관 등을 결집한 미래형 지식클러스터로 육성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6년 스마트시티 두바이(SCD)의 비협조 속에 결국 사업은 좌초한다. 이로 인해 검단신도시 주변 부동산시장 열기는 빠르게 식어갔다.
검단신도시 주변 부동산시장은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검단신도시 인근인 오류동(오류지구)은 침체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모양새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작년 4분기부터 올해 4분기까지 오류동 아파트가격은 5.3%(3.3㎡당 809만→766만원) 하락했다. 또 마전동(마전지구) 아파트가격 역시 0.5%(3.3㎡당 729만→726만원) 떨어졌다.
검단신도시 광역교통대책 현황 [자료 제공 = 인천도시공사]
하지만 최근 검단신도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업계 관계자들이 늘고 있다. 검단신도시 개발이 본격화된 최근 스마트시티 개발 호재로 생겨난 가격거품이 2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대부분 걷히면서 시장 반등만이 남았다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검단신도시의 교통여건은 앞으로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인천도시철도 1호선(계양~검단신도시)은 2024년쯤 개통될 예정이다. 인천 1호선 계양역과 검단신도시를 잇는 이 노선은 연장 6.9㎞로 총 3개 역사가 들어선다.
인천검단신도시와 서울(올림픽대로-마곡지구)를 이어줄 원당~태리간 광역도로 개발사업도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천시는 올해 하반기 기본 및 실시용역을 시작해 2021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도로가 개통되면 검단신도시의 최대 약점이었던 올림픽도로도 접근성이 크게 좋아진다.
또 인천공항고속도로 연결도로를 비롯해 대곡동~원당로간 도로, 대곡동~불로지구 연결도로 등 약 10개의 교통(도로·철도)망이 신설 및 확장된다. 인천시가 검단신도시까지 연결되는 서울지하철 2호선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하철 5호선을 인천 검단지역과 경기 김포시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검단신도시 자족형복합도시 콘셉트별 위치도 [자료 제공 = 인천도시공사]
아울러 인천도시공사는 검단신도시를 '첨단미래도시'와 '에코힐링도시', '청년문화도시' 3가지 콘셉트로 특화시켜 개발할 계획이다.
'스마트 위드업'은 약 50만3000㎡ 부지에 4차 산업 관련 부품소재단지와 스마트공장, 산학융합지구, 첨단물류 유통기지 등을 조성해 4차 산업 성장지원 클러스터로 육성된다. 인천도시공사는 R&D사업 육성과 동시에 청년의 일자리를 대거 창출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제시해 나갈 방침이다. '커낼 콤플렉스'는 약 17만8000㎡ 부지에 주변을 지나는 하천을 이용, 도심형 수변 특화단지를 조성한다. 단지 전면에는 중앙호수공원이 들어서며 복합상업시설과 수변 상업특화거리도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에코힐링도시'도 계획하고 있다. 총 330만㎡에 달하는 전체 공원녹지면적 중 절반가량을 인위적 시설이 거의 없는 배제한 원형산림으로 꾸민다. 생태계를 보전하고 자연 산림을 활용한 다양한 숲 체험 프로그램도 도입할 계획이다.원형 보전림에는 도시형 식물원(Botanic Park)인 '옥계공원'을 조성한다.
마지막으로 청년문화도시의 세부 계획은 '워라밸 빌리지'와 '넥스트 콤플렉스 조성 프로젝트'로 구분된다. '워라밸 빌리지'는 약 42만㎡ 부지에 청년들을 위한 마을로, 청년 주거문제를 해결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는 단지를 만들기 위해 소형주거단지, 스마트워크 센터, 4차산업 e-ed 콤플렉스도 개발할 계획이다.
'넥스트 콤플렉스'는 검단신도시의 랜드마크를 조성해 복합문화상업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인천도시공사는 복합문화 상업시설과 쇼핑 문화거리 등을 연계해 청년을 위한 상업·문화 공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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