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헤어진 뒤 앙심 품고 전 여친 가족 4명 살해, 30대 용의자도 자살
입력 2018-10-26 14:42 
부산 일가족 살해 용의자

사귀던 여성과 헤어진 뒤 앙심을 품은 30대 남성이 전 여자친구 일가족 4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지난 24일 오후 부산 사하구 장림동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4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용의자 신모 씨(32)가 일가족 중 손녀인 조모 씨(33)와 교제했던 사실이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신씨는 범행 후 집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경찰은 신씨가 24일 오후 4시 12분께 선글라스와 모자를 착용하고 큰 가방을 든 채 아파트로 들어오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했다. 신씨 침입 당시 집에는 조씨의 아버지가 있었고 이후 1~2시간 뒤 어머니와 할머니가 귀가했다. 조씨는 약 8시간 뒤인 25일 자정께 집에 도착했다.
신씨는 이들을 살해한 뒤 조씨의 아버지, 어머니, 할머니의 시신은 화장실로 옮기고 비닐, 대야 등으로 가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씨는 살해한 상태로 거실에 그대로 방치했고, 조씨에게는 목을 조르고 둔기와 흉기 모두를 이용해 범행하는 등 특히 잔인하게 범행했다.

신씨는 범행 다음 날인 25일 오전 9시 50분께 아파트 밖으로 나와 인근에 주차된 자신의 차량에서 질소가스를 이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씨는 범행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을 때까지 긴 시간을 시신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신씨가 지난해 10월경 조씨와 함께 조씨 부모님 집에서 한 달간 동거했다고 밝혔다. 당시 가족들은 이웃들에게 신씨를 '사위'라고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이후 경남 양산에 전세방을 구해 올해 8월까지 조씨와 함께 살다가 헤어졌다. 조씨의 유가족들은 "신씨가 조씨와 헤어진 뒤 힘들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신씨가 들고온 가방에서 범행에 사용된 둔기와 흉기를 포함해 56개의 물품을 확인했다. 또 범행 전 신씨가 집에서 컴퓨터로 아파트 일대 방법용 CCTV 위치를 확인하고 전기충격기 사용방법 등을 검색한 기록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이 헤어지면서 조씨가 앙심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범행 동기는 추가 수사를 통해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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