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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지 않아요?" 다저스 투수들에게 이어지는 질문 [현장스케치]
입력 2018-10-25 08:13  | 수정 2018-10-25 08:30
다저스 불펜 투수 매드슨은 1차전에서 추위에 제대로 적응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사진(美 보스턴)=ⓒ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보스턴) 김재호 특파원] "추위에 어떻게 적응하고 있는가?" 월드시리즈를 위해 낯선 펜웨이파크를 찾은 LA다저스 선수단, 그중에서도 특히 투수들에게 집요하게 이어지고 있는 질문이다.
다저스는 이번 시즌들어 가장 추운 환경에서 경기를 하고 있다. 24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1차전 경기 시작시간 기온은 화씨 53도(섭씨 11.7도)였다. 경기전 비가 내려 체감 온도는 더 낮았다. 2차전이 열리는 25일도 45도(섭씨 7.8도)로 춥다.
현지 언론, 그중에서도 특히 보스턴 지역 매체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다저스 선수들에게 추위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다. 1차전 선발로 나왔던 클레이튼 커쇼는 "일단 몸이 풀리고 나니 괜찮았다"며 추위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워밍업을 해 길게 던지는 선발 투수들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불펜에서 기다려야하는 불펜 투수들은 어떨까?
25일 경기 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우완 불펜 라이언 매드슨은 "당연히 생각해야 할 요소"라며 추위에 대해 말했다. "전날 경기에서도 히터 몇 개를 불펜에 갖다놨다. 평상시 때보다 느낌이 약간 달랐다. 오늘은 조금 더 많이 움직일 예정이다. 어제 던지지 않았던 투수들에게도 이에 대해 얘기를 하려고 한다. 아마도 다른 선수들은 나보다 젊어서 크게 못느꼈을 수도 있다"며 추위에 대해 말했다.
그는 추위가 투구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손에 뭔가를 묻히고 던진다면 날씨가 추울 때 효과를 보지 못할 때도 있다. 그것이 선크림이든, 로진이든 뭐든말이다. 공에 묻히는 것은 아니다. 손에 그립을 더 잘 잡기 위해 바르는 것인데 그에 대한 조정도 필요하다"고 설명을 이었다.
매드슨은 전날 5회말 무사 1, 2루에서 선발 클레이튼 커쇼를 구원 등판했지만 1사 만루에서 잰더 보가츠를 상대로 병살타를 완성하지 못하며 결국 2점을 허용한 뒤 이닝을 마쳤다.
그는 "어제 브레이킹볼을 던지지 못했다"며 추위에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털어놨다. "따뜻한 날씨에는 빨리 몸을 푸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어제는 내 팔은 준비가 됐는데 기술적으로 준비가 제대로 안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밖에도 좁은 담장 안에 있는 구장 불펜에서 몸을 풀다 마운드에 오르면 홈플레이트가 훨씬 더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며 낯선 구장에 대한 느낌을 전했다. 불펜이 관중석과 너무 가까운 것이 문제가 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여기 팬들은 멋지다. 과거에 문제가 조금 있었다고 들었는데 솔직히 말하면 근처에 다저팬들도 조금있고 경찰도 지키고 있다"고 답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우리가 이런 날씨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은 아마 처음일 것"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도 바람이 조금 불었지만 이정도는 아니다. 조정이 필요하다. 이것이 홈필드 어드밴티지의 일부라 생각한다. 불펜에서 대기하며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은 그 문제를 변명으로 삼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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