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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3 염기훈 “비길 경기 아닌데 너무 흥분했다” [현장인터뷰]
입력 2018-10-24 22:33 
2018 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탈락 후 아쉬워하는 염기훈.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수원 삼성은 또 다시 아시아 최강 클럽에 오르지 못했다. 두 경기 연속 2골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티켓을 놓쳤다.
수원 선수들은 침통한 표정이었다. 주장 염기훈도 다르지 않았다. 염기훈은 24일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2018 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을 마친 후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 너무 아쉽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3일 준결승 1차전에서 먼저 2골을 넣고도 3골을 허용했던 수원은 2차전에서 반전을 노렸다. 전반 25분 실점했지만 후반 7분 임상협, 후반 8분 조성진이 연속 골을 터뜨렸다.
이대로 경기가 끝날 경우,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수원이 결승에 진출한다. 후반 15분에는 데얀이 감각적인 골까지 넣었다. 마치 축포 같았다. 수원은 아시아 클럽 대항전이 AFC 챔피언스리그로 확대 개편된 후 한 번도 결승 무대도 밟지 못했다.
그러나 수비가 무너졌다. 후반 19분과 후반 37분 연속 골을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1,2차전 합계 5-6으로 밀렸다.
염기훈은 자책했다. 그는 3-1로 리드한 상황에서 우리 선수들이 너무 흥분했다. 그리고 2골차 리드에 안이하게 생각한 게 아닐까. 비겨야 할 경기가 아니었다. 반성해야 한다”라고 했다.
염기훈은 이어 후반전 시작과 함께 모든 걸 쏟아내자고 했다. 초반에 우리가 원하는 성과(3골)를 냈는데 그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끝까지 집중하면서 냉정함을 잃지 않았어야 했다”라고 아쉬워했다.

수원은 2011년 대회에 이어 또 다시 준결승 문턱에서 눈물을 흘렸다. 염기훈은 선수들끼리 열심히 준비한 만큼 꼭 결승에 가자고 다짐했다. 그런데 이루지 못했다. 결승에 가려면 (실력 못지않게)행운도 따라줘야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우리가 가시마를 분석한 만큼, 가시마도 우리를 잔 분석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열성적인 응원을 펼친 수원 팬에 감사함을 잊지 않았다. 염기훈은 적어도 응원만큼은 완벽했다. 경기 전 몸을 푸는데 소름이 돋았다. 승리까지 했으면 더욱 완벽했을 텐데 정말 죄송하다”라고 했다.
끝으로 1차전 비매너로 이날 야유를 받았던 권순태에 대해서는 선수로서 감당해야 할 부분이었다. 그런데 잘 이겨내더라”라고 짧게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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