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음주에 흡연은 `불에 기름붓기`…자살위험 최대 256배"
입력 2018-10-24 14:54 

평소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 담배까지 피울 경우 자살을 시도할 위험이 최대 256배까지 치솟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 연세대 원주의대 예방의학교실 정명지(박사과정) 연구팀은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만1654명(남성 9729명, 여성 1만1925명)을 대상으로 음주와 흡연을 병행할 때의 자살위험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먼저 평소 얼마나 술을 많이 마시는지를 기준으로 참가자들을 구분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알코올 사용장애 선별검사'(AUDIT.이하 오디트)를 사용해 음주 상태를 측정했는데 점수가 높을수록 알코올 중독에 가깝다. 보통 이 검사 결과 8점 이상을 받으면 문제가 있는 음주 습관이고, 16점 이상이면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고위험 음주 습관으로 본다.
연구 결과, 남성의 경우 이 점수가 20점을 넘을 정도로 과음하는 사람이 흡연까지 하면 술·담배를 모두 하지 않은 사람과 비교했을 때 자살을 생각할 위험이 83.7배나 높았다. 단순히 자살을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계획할 위험은 121.5배나 높았다.

실제 자살을 시도할 확률은 이 점수가 16~19점이면서 흡연 중일 때가 256.3배로 가장 높았다. 여성의 경우도 이 점수가 8~15점이면서 흡연을 병행할 때 104.6배나 돼 매우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똑같이 술을 마시더라도 현재 담배를 피우는지가 자살 충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남녀를 불문하고 과거 흡연자보다 현재 흡연자 그룹의 자살위험이 더 커진다는 것이다. 이 연구를 주도한 정명지씨는 "흡연은 알코올 중독 위험을 높이고, 자살에 대한 독립적인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라며 "흡연과 자살위험이 밀접하게 관련 있다고 여겨지는 만큼 평소 음주와 흡연을 병행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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