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스추적]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진실은?
입력 2018-10-20 19:31  | 수정 2018-10-20 20:01
【 앵커멘트 】
보신 것처럼, 서울 강서구의 PC방에서 발생한 참혹한 사건으로 전국이 들끓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추적에서는 이번 사건에서 제기된 여러가지 의혹들을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민경영 기자 나왔습니다.


【 질문 1 】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우선 이 사건을 간단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 기자 】
네. 지난주 일요일이었던, 14일 오전 8시쯤 서울 내발산동의 한 PC방에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당시 손님이었던 30대 김 모 씨가, 20대 종업원 신 모 씨와 말다툼을 벌인 이후 목과 얼굴 등에 흉기를 수십 차례 휘두른 건데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테이저건을 쏴 김 씨를 체포했고, 신 씨는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안타깝게도 숨지고 말았습니다.


이 종업원이 21살의 꽃다운 나이었고, 검도 유단자인 신체 건강한 젊은이였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이 더 더해지고 있습니다.


【 질문2 】
정말 통탄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에서 경찰의 초동 대처가 부실했다는 의혹이 있다던데, 어떤 부분인가요?

【 기자 】
현장에 피의자 김 씨의 동생이 있었다는 걸 먼저 설명 드리겠습니다.

당시 경찰은 동생을 공범으로 볼 수 없다는 이유로 체포하지 않고 돌려보냈는데요.

그런데 한 방송사가 CCTV 일부를 공개하면서 여론이 반전됩니다.

이 영상에 동생이 피해자 신 씨의 팔을 붙잡은 장면이 또렷하게 찍혀 있었기 때문이죠.

또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PC방에서 피의자와 동생이 소란을 피운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화해만 시킨 채 돌아갔다는 사실이 밝혀져 더 논란이 됐었습니다.


【 질문2-1 】
그럼 동생이 공범인 게 아닌가요? 경찰은 왜 아니라고 보고있는 거죠?

【 기자 】
논란이 커지자, 경찰이 취재 기자들을 불러 CCTV 전체를 공개했습니다.

다만 촬영은 불가했고요.

실제로 영상 전체를 쭉 보니, 기존에 나왔던 보도 내용하고는 좀 차이가 있었습니다.

동생이 피해자의 팔을 붙잡았던 시점이 형이 흉기를 휘둘렀을 때가 아니고, 그전이었기 때문입니다.

【 질문2-2 】
그게 무슨 뜻이죠?

【 기자 】
자, 시간 순서대로 말씀드리면, 김 씨가 흉기를 꺼내 휘두르기 직전 김 씨가 피해자를 주먹으로 폭행했는데요.

동생이 피해자의 팔을 붙잡은 건 바로 이때입니다.

경찰은 이 부분을 동생이 싸움을 말리려 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싸움을 말리는 모습을 취했다는 겁니다.

동생 역시 양측을 떼놓으려고 한 것이라 진술했을 뿐더러, 현장 목격자 3명도 동생이 흉기를 휘두르는 형을 말렸다고 진술했기 때문에 당시 동생을 체포하지 않은 게 잘못됐다고 말하는 건 어려울 것 같습니다.


【 질문3 】
경찰이 신고를 받고 현장을 다녀간 뒤 사건이 발생해 더 논란이 되는 것 같습니다.

【 기자 】
네, 그부분인데요.

역시 정리를 해드리면 사건이 일어나지 전, 피의자의 동생과 피해자인 신 씨가 거의 동시에 신고를 했습니다.

피의자의 동생은 PC방 종업원이 불친절하다는 이유로, 피해자는 이 두 명이 소란을 부린다는 이유였습니다.

당시 경찰은 양측을 화해만 시킨 뒤 돌아갔는데, 일각에선 막을 수 있던 범죄를 경찰이 예방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경찰 입장을 들어보면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닙니다.

우선 당시 사건 신고가 긴급 신고가 아닌 단순 다툼에 의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것이기 때문에 체포 등의 수단은 불가능했다는 겁니다.

실제로 당시 신고는 '불친절 서비스 시비'인 코드2였고, 이런 상황에서 경찰이 급박한 강력 사건을 가정하고 움직이긴 쉽지 않습니다.

다만 피해자가 범행 직전 PC방 점장에게 위급한 카카오톡을 보냈던만큼, 과연 정말 상황이 그렇게 급박하지 않았었는 지는 의문으로 남습니다.

또, 피의자가 폭력 전과 등이 있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절차가 간단한 신원조회 등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은, 결과론적인 이야기일 수 있지만 아쉽습니다.


【 질문4 】
한편, 피해자를 담당했던 의사의 글이 논란입니다.
어떤 글인가요?

【 기자 】
네. 서울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의 남궁인 임상조교수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인데요.

이 사건 피해자의 담당이었죠.

자신의 본 피해자의 참혹한 모습을 담은 글이었습니다.

다소 거친 표현까지 써가며 참담한 심정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네티즌들도 이 글을 읽고 분노를 표하며 온종일 회자가 됐는데요.

다만, 일각에서는 담당의가 자신의 환자 정보를 이렇게 공개적으로 노출하는 게 윤리적으로 옳은 일인지에 대한 비판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만약 피해자 유가족이 법적인 책임을 묻는다면 이 또한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 질문5 】
마지막으로 이 피의자 김 씨 곧 정신상태 감정을 받는다고요?

【 기자 】
네, 어제 저희가 단독으로 전해 드린 소식인데요.

서울남부지법이 김 씨에 대한 감정유치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김 씨가 체포 직후부터 우울증을 앓아왔다는 주장을 했기 때문인데요.

곧, 충남 공주의 국립 치료감호소로 이송돼 최장 1달 동안 정신감정을 받게 되는데 이후 심신미약 여부가 확인될 것으로 보입니다.

【 클로징 】
이 사건으로 이번 주 내내 많은 분들이 분노하고, 슬퍼했는데요. 아무쪼록 빨리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뉴스추적, 민경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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