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련의 역학연구들을 참고하면 알레르기 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기관지 천식은 경제적 여유가 높은 나라일수록 유병률이 높아 알레르기 질환을 '선진국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20일 한국건강관리협회에 따르면 천식이란 폐 속 기관지가 때때로 좁아져서 숨이 차고 가랑가랑하는 숨소리가 들리면서 기침을 심하게 하는 증상을 말한다. 기관지의 알레르기 염증 반응 때문에 발생하는 질환이기도 하다.
알레르기 질환은 기관지 천식이 대표적이다. 그밖에 알레르기 폐질환, 알레르기 비염, 약물 알레르기, 곤충 등에 의한 알레르기, 급·만성 두드러기, 음식물 알레르기, 아나필락시스 등이 있다. 알레르기 질환들은 외부로부터의 원인물질(항원 또는 알레르겐)에 노출됐을 때 생기는 염증반응에 의한 질환이다. 여러 가지 알레르기 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는 환자들이 의외로 많다.
천식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합쳐져서 생기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이다. 즉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알레르기 체질과 주위의 천식유발 인자들이 상호 작용을 일으켜 면역체계에 혼란이 생기면서 천식이 발생하게 된다.
알레르기 질환으로부터 벗어나려면 알레르기 염증 반응에 관련된 요인들을 찾아내 가능한 수준에서 제거해야 한다. 관련 요인은 환자 개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어느 특정 요인이 원인이라고 할 수는 없다. 환자 모두 이 요인을 밝히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원인을 알게 되는 경우에는 보다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기에 꼭 필요한 진단 및 치료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천식을 유발하는 요인으로는 원인 물질과 악화 요인이 있다. 원인 물질은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동물 털이나 비듬, 바퀴벌레, 식품, 약물 등이다. 대표적인 악화 요인은 감기, 담배연기와 실내오염, 대기오염, 식품첨가제, 운동 등 신체적 활동, 기후 변화, 황사, 스트레스 등이 있다. 유전적 요인 못지않게 성장하면서 접하는 환경적 요인도 중요하므로 알레르기 병력을 가진 부모들은 자녀에게 천식이 생기지 않도록 환경 관리도 신경써야 한다.
염증반응 검사로는 피부단자검사, 체내 특이항체 측정 그리고 유발시험 등이 있다. 피부단자검사는 그리 어렵지 않고 안전한 검사로서 기관지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에 흡입성 알레르겐 검사가 있다. 체내에 형성된 알레르겐에 대한 특이 항체를 검사하고 이들 결과와 임상양상을 비교해 문제가 되는 원인요인을 분석한다. 유발검사는 기관지 등에 염증이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비교하는 비특이 기관지유발검사와 의심이 되는 알레르겐에 대한 확인이 필요할 때 시행하는 특이 알레르겐 유발검사가 있다.
임상양상과 기본검사에서 특정 원인 물질이 만성적인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판단되거나 특이 알레르겐 유발검사 등으로 원인 알레르겐이 확인이 되는 경우에는 약물치료 외에 면역치료를 하기도 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관계자는 "기관지 천식은 만성적이고 재발이 많은 질환"이라며 "증상을 잘 조절하고 폐기능을 정상화해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도록 하고, 치료 방법에 의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이며, 이를 위해서는 의사와 환자 간에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