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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해커의 빛난 위기관리능력…5⅓이닝 비자책 호투
입력 2018-10-19 21:11 
에릭 해커가 19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호투를 펼쳤다. 사진(대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한이정 기자] 중요한 경기만큼 베테랑의 경험이 중요하다. 에릭 해커(35·넥센)가 준플레이오프 첫 경기부터 출전해 투혼을 펼치며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해커는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18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8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01개. 부상으로 인해 긴 이닝을 소화하진 못 했으나 5회까지 한화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넥센은 해커의 경험을 믿었다. 마운드 사정도 좋지 않기 때문에 1차전에 나서는 해커의 어깨가 무거웠다. 장정석 넥센 감독 역시 해커의 호투를 간절히 바랐다.
해커는 NC 다이노스 소속일 때 큰 경기에 여러 차례 등판한 바 있다. 특히 2017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는 NC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2경기에 등판해 13⅓이닝을 소화하며 1실점, 평균자책점 0.68을 기록한 바 있다.
베테랑의 관록은 여전했다. 위기는 있었지만 해커는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위기에 몰려도 침착하게 아웃카운트를 하나씩 잡아가며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1회말 선두타자 정근우를 루킹삼진으로 돌려 세웠지만 이용규에게 내야 안타를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이용규가 도루 실패로 아웃, 2사에서 제러드 호잉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다. 타구가 애매한 곳에 떨어져 호잉이 2루까지 달렸으나 이정후의 호수비로 아웃. 해커는 한 숨 돌릴 수 있었다.

이어진 2회말에서도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최진행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하주석의 번트를 잡아 침착하게 2루로 송구, 선행주자를 아웃시킨 해커는 김혜성을 내야 땅볼로 돌려 세우며 무실점을 지켰다.
3회말부턴 흔들리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최재훈에게 우전안타를 내주더니, 정은원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2루 위기에 봉착했다. 후속타자 정근우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더니 이용규(좌익수 뜬공)와 호잉(삼진)도 아웃시켰다.
위기는 4회말에도 있었다. 2사에서 하주석과 김회성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실점 위기에 몰렸다. 김회성의 대주자로 들어온 김민하가 도루에 성공, 2사 2,3루. 하지만 해커는 최재훈을 5구 삼진으로 잡으며 실점을 막았다.
5회말. 선두타자 정은원에게 땅볼을 유도했으나, 내야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정근우를 외야 뜬공으로 아웃시켰지만, 후속타자 이용규에게 안타를 맞았다. 1사 1,3루. 그러나 악재가 생겼다. 호잉과의 승부에서 투구한 뒤 동작에서 미끄러지며 오른쪽 발목에 통증을 호소했다.
해커는 계속 투구를 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결국 호잉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에 빠졌다. 이성열에게 땅볼을 유도해 아웃카운트 1개를 올린 해커는 대타 김태균을 3구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이닝을 끝냈다.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해커는 수비 실책으로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다. 송광민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1사 3루에서 최재훈에게 적시타를 내준 그는 이보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6회말 결국 실점을 범했으나, 베테랑다운 호투를 보여줬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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