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서울아파트 경매시장도 찬바람
입력 2018-10-19 17:47  | 수정 2018-10-19 22:41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 여파로 서울·수도권 경매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대책 발표 후 낙찰자가 절반 가까이 줄었고 그동안 급등세를 보이던 낙찰가율도 떨어졌다. 정부가 목표로 삼았던 아파트 매매시장 안정을 넘어 경매를 비롯한 주변부로까지 예측하지 못한 영향이 가해지면서 부동산시장 자체가 냉각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9일 지지옥션 경매통계자료에 따르면 9·13 대책 발표 후 한 달여간(9월 14일~10월 18일) 서울 아파트 경매 평균 응찰자는 7.4명으로 직전 동기(8월 9일~9월 13일) 12.1명 대비 40%가량 줄었다. 지난 8~9월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 때는 매수 희망자들이 경매시장으로까지 관심을 넓혔지만 9·13 대책으로 시장이 냉각되자 상당수가 발길을 끊어 두 자릿수였던 경쟁률이 한 자릿수로 내려간 것이다.
최고 169%, 평균 107.5%였던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은 신중론이 대두되면서 9·13 대책 이후 평균 102.8%로 내려갔다. 낙찰 건수 역시 67건에서 55건으로 10건 이상 줄었다.

관망세로 접어든 서울 아파트시장 분위기가 고스란히 경매시장에도 반영되는 분위기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시 10월 3주차 주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05%로 전주보다 0.02%포인트 감소하며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낙찰가율 상위 10개 매물을 비교해보면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진다. 9·13 대책 직전 평균 139%를 기록했던 낙찰가율은 9·13 대책 이후 126%로 13%포인트 급락했다. 130% 넘는 낙찰가율을 기록한 매물은 7개에서 2개로 급감했다. 인천시·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경매 역시 낙찰가율과 평균 응찰자가 줄었지만 그 폭을 놓고 보면 서울이 두 배 이상 컸다.
업계에서는 매물 품귀 현상으로 서울 경매시장으로 몰렸던 서울 아파트 매수 희망자들이 9·13 대책 이후 시장 관망세가 짙어지자 자연스럽게 발을 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매업계 관계자는 "9·13 대책 직전에는 서울 아파트 구매를 희망했지만 매물이 없어 경매시장에서 매매가와 비슷한 가격에 낙찰을 받으려는 수요자들로 낙찰가율과 응찰자가 급증했다"며 "강력한 정부 규제로 시장 자체가 얼어붙자 경매에 몰렸던 수요가 다시 분산되는 흐름"이라고 해석했다.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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