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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스타]유해진이 살렸다(ft,완벽한타인)
입력 2018-10-19 10:49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늘 그렇듯 (어떤 이유로든)작품에 대한 호불호는 갈린다. 그럼에도 탁월하면 이견없는 부분도 생기기 마련이다. ‘완벽한 타인으로 만난 유해진을 두고 하는 말이다.
배우 이서진의 13년 만의 복귀작, 조진웅 유해진 염정아 김지수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총집합으로 기대작으로 떠오른 ‘완벽한 타인이 얼마 전 베일을 벗었다. 영화에 대한 평은 다소 엇갈렸지만 모두가 입을 모아 극찬한 건, 이 명품 배우들 사이에서도 가장 빛난 유해진의 연기력이었다.
영화는 완벽해 보이는 커플 모임에서 한정된 시간 동안 휴대전화로 오는 전화, 문자, 카톡을 강제로 공개해야 하는 게임 때문에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를 담는다.
특히 극 중 보수적인 바른생활 변호사로 분한 유해진의 존재감은 독보적이다. 겉으로는 완벽한 모범 그 자체의 가장이지만 아내에게만은 세상 무뚝뚝하다. 꼬장꼬장한 보수적인 모습이 자칫 시대착오적인 인물로 ‘비호감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유해진이 가진 특유의 호감, 인간미 덕분에 상당 부분 상쇄된다.
물론 이는 이후 선보일 반전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설정이다. 그가 연기하는 ‘태수는 어딘가 수상해 보이는 다른 친구들과 달리 비밀이라곤 하나도 없을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오후 10시만 되면 의문의 포토메시지를 받고 있다. 그리고 그 메시지의 진실은 아내에겐, 그리고 친구들에게도 절대 들키고 싶지 않은 ‘시한 폭탄과도 같다.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 애쓰는 명불허전의 코미디는 유해진을 만나 그야말로 살아 숨쉰다.
유난히 남자 배우들과의 케미가 남다른 그답게, 이번 영화에서도 친구들과 보여주는 호흡은 리얼하다. 특히 윤경호와의 핑퐁 호흡은 이 영화의 킬링 포인트로 꼽을 만큼 환상적이다.
흥미롭고도 공감대 넘치는 소재를 백분 살린 것 역시 이 두 사람. 영화의 본격적인 시작도, 스릴 넘치는 전개 끝에 마주한 뭉클한 끝도 모두 그의 몫이다. 곳곳에 퍼져있는 기대 이하의 진부한 요소들과 다소 비겁하게 느껴질 수 있는 결말에도 이 영화가 매력적인 건 단연 유해진의 힘이다. 그의 매력을, 내공을 가벼운 듯 다채롭게 충분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완벽한 타인은 곧 유해진이다.
영화는 10월 31일 개봉한다.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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