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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판짜기에 나선 kt가 잊지말아야할 것들
입력 2018-10-19 06:02 
kt가 지난 18일 단장과 감독 교체 사실을 밝히며 변화를 알렸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kt 위즈가 새 판짜기에 나섰다. 단장과 감독이 모두 바뀌며 이르게 2019시즌 출발선에 섰다. 다시금 실패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인적변화가 아닌 철저한 반성이 선행됐는지는 다소 의문이다.
kt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숭용 타격코치를 새 단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전임 임종택 단장은 사임했다. 더불어 김진욱 감독 역시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전했다. 단장과 감독이 동시에 변화를 맞이한 것이다.
사실 예상된 행보였다. kt는 올 시즌 탈꼴찌에는 성공했지만 박수 받지 못했다. 몇 년째 시즌 중반 하락세가 반복됐고 이번에도 꼴찌 근처인 9위로 시즌을 마쳤다. 심지어 9위라고는 하지만 꼴찌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격차가 적었고 보여준 과정과 내용은 변명의 여지없는 최하위가 분명했다.
그러다보니 시즌 막판 kt는 활력을 잃고 말았다. 김 감독 스스로도 미래를 예감한 듯 자신감을 찾지 못했다. 물론 김 감독 책임이 크다. 방향도 좋았고 따뜻한 리더십을 보여줬지만 지난 2년간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재료가 좋은데 요리가 효과적이지 못했다는 평가마저 들었다. 기대를 모은 마운드에서도 영건들의 성장세는 더뎠고 팀이 가진 잠재력을 끌어올리지도 못했다.
이처럼 현장에 1차적 책임이 있지만 구단 자체도 시즌 후반이 넘어서는 뚜렷한 의지부족이 역력했다. kt는 구단 특성상 많은 외풍이 불 수 밖에 없는 구조인데 아니나 다를까 팀이 하위권으로 떨어진 순간부터 온갖 소문과 바람에 휩싸였다. 현장은 그대론데 마치 다른 곳에 현장이 존재하는 듯 했다. 시즌 막판 더그아웃에서의 초라했던 김 감독 모습은 이를 상징한 장면. 외풍에 취약한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힘도 실어주고 때때로는 방어도 필요한데 그와 같은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kt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관련사실을 전했는데 이 신임 단장 선임이 주를 이뤘고 김 감독 사퇴에 관한 이야기는 하단 단 몇 줄로 처리해버렸다. 새 인물 선임을 우선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는 설명이었지만 팬들은 감독의 자진사퇴 내용과 이유가 더 궁금하지 않았을까. 김 감독을 향후 구단 기술자문으로 위촉한다는 내용도 이후 김 감독이 MK스포츠 등 언론사와 나를 예우해주고 싶은 구단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팀이 새롭게 나서야 하는 상황이기에 나는 깔끔하게 물러서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인터뷰를 하며 모양새가 이상해졌다. 합이 잘 안 맞는다는 인상을 줬다.
kt는 올 시즌 결국 실패했고 다시 변화를 맞이했다. 세밀한 부분부터 기본적인 것까지. 의욕만 앞설 게 아니라 궁극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함을 보여줬다. 감독-단장 동시교체는 다시 한 번 구단이 시험대에 올라섰음을 의미했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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