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목요일 코스피는 4.44%, 미국 다우지수는 최근 이틀간 5% 넘게 떨어졌다. 코스피는 9월 초 대비 7%가량 하락했고, 다우는 10월 3일 고점 대비 6% 떨어졌다. 단기간 급락이라 충격이 크다. 주식시장에서는 가끔 있는 일인데 이런 경우 일반인은 자산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
급락장에서의 대응은 예일대학 기금운용책임자(CIO)인 데이비드 스웬슨 일화가 유명하다. 1987년 10월 19일 다우지수는 하루 만에 22% 급락했다. 당시 33세였던 스웬슨은 월가에서 근무하다 예일대학 CIO로 옮긴 지 2년이 지난 상태였다. 스웬슨은 예일대학 총장에게 채권을 팔고 주식을 사서 주식 비중을 늘려야겠다고 말했다. 주식 비중이 50%라면 22% 주가가 하락하는 것만으로 비중이 11%나 줄어들기 때문에, 원래의 자산배분 비율을 지켜야 한다는 게 스웬슨의 주장이었다. 총장은 승인해 주었다. 그 말을 마치고 나올 때 스웬슨 앞 테이블에 두 개의 작은 물 웅덩이가 생겼다. 스웬슨의 두 손을 올린 자리인데 긴장을 해서 흘린 땀이었다.
물론 이 결정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원래 예일대 기금은 정책적 자산배분 결정을 1년에 한 번 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주가 급락으로 두 차례 임시회의가 열렸다. 자산배분위원회는 주가 하락으로 주식 비중이 낮아졌지만 그래도 더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그 당시 뉴욕타임스는 1987년의 주가를 1929년에서 1932년까지의 주가 차트와 겹쳐 그려 보여주었다. 일부 위원들의 반대도 있었지만 결국 운용준칙을 따라 리밸런싱 차원에서 수천만 달러의 채권을 팔아서 주식을 매입했다.
예일대와 유사하게 다른 기관들도 장기적 자산배분에 근거하여 운용을 하고 높은 성과를 보인다. 국민연금도 유럽 재정위기가 있었던 2011년에 수익률이 2.31%였지만 이듬해는 6.99%로 올라,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단순 연평균 수익률 5.05%를 기록했다. 자산배분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기관들의 성과는 꾸준히 좋은 편이다. 여기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자산운용 준칙을 세우고 따른다는 점이다. 이는 사람들이 그 순간의 공포나 도취감에 휘둘리지 않게 하기 위한 장치이다. 자산을 분산하는 것도 또 한 가지 이유다. 비슷한 성질의 자산이 아닌, 주식, 장기채권, 대체자산처럼 다른 성격의 자산을 섞어야 변동성이 줄어 기대수익이 높아진다. 주가가 크게 떨어질 때는 일반적으로 장기채권의 가격이 상승한다. 대체자산은 전통자산과는 다른 성격을 지니기 때문에 분산이 잘 된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리밸런싱(rebalancing)을 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리밸런싱은 가격이 떨어질 때 사서 평균매입단가를 낮추는 전략이 아니다. 리밸런싱은 가격 하락으로 변한 자산비중을 원래 자산비율로 다시 맞추기 위해 자산을 매매하는 것이다. 거래비용이 없으면 시점마다 리밸런싱을 하지만, 매매비용 등의 발생으로 일정 범위를 벗어나면 자산배분을 조정해주는 것이다. 개인도 변동성 시장에 잘 대처하여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기관들의 자산배분 프로세스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급락장에서의 대응은 예일대학 기금운용책임자(CIO)인 데이비드 스웬슨 일화가 유명하다. 1987년 10월 19일 다우지수는 하루 만에 22% 급락했다. 당시 33세였던 스웬슨은 월가에서 근무하다 예일대학 CIO로 옮긴 지 2년이 지난 상태였다. 스웬슨은 예일대학 총장에게 채권을 팔고 주식을 사서 주식 비중을 늘려야겠다고 말했다. 주식 비중이 50%라면 22% 주가가 하락하는 것만으로 비중이 11%나 줄어들기 때문에, 원래의 자산배분 비율을 지켜야 한다는 게 스웬슨의 주장이었다. 총장은 승인해 주었다. 그 말을 마치고 나올 때 스웬슨 앞 테이블에 두 개의 작은 물 웅덩이가 생겼다. 스웬슨의 두 손을 올린 자리인데 긴장을 해서 흘린 땀이었다.
물론 이 결정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원래 예일대 기금은 정책적 자산배분 결정을 1년에 한 번 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주가 급락으로 두 차례 임시회의가 열렸다. 자산배분위원회는 주가 하락으로 주식 비중이 낮아졌지만 그래도 더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그 당시 뉴욕타임스는 1987년의 주가를 1929년에서 1932년까지의 주가 차트와 겹쳐 그려 보여주었다. 일부 위원들의 반대도 있었지만 결국 운용준칙을 따라 리밸런싱 차원에서 수천만 달러의 채권을 팔아서 주식을 매입했다.
예일대와 유사하게 다른 기관들도 장기적 자산배분에 근거하여 운용을 하고 높은 성과를 보인다. 국민연금도 유럽 재정위기가 있었던 2011년에 수익률이 2.31%였지만 이듬해는 6.99%로 올라,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단순 연평균 수익률 5.05%를 기록했다. 자산배분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기관들의 성과는 꾸준히 좋은 편이다. 여기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자산운용 준칙을 세우고 따른다는 점이다. 이는 사람들이 그 순간의 공포나 도취감에 휘둘리지 않게 하기 위한 장치이다. 자산을 분산하는 것도 또 한 가지 이유다. 비슷한 성질의 자산이 아닌, 주식, 장기채권, 대체자산처럼 다른 성격의 자산을 섞어야 변동성이 줄어 기대수익이 높아진다. 주가가 크게 떨어질 때는 일반적으로 장기채권의 가격이 상승한다. 대체자산은 전통자산과는 다른 성격을 지니기 때문에 분산이 잘 된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리밸런싱(rebalancing)을 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리밸런싱은 가격이 떨어질 때 사서 평균매입단가를 낮추는 전략이 아니다. 리밸런싱은 가격 하락으로 변한 자산비중을 원래 자산비율로 다시 맞추기 위해 자산을 매매하는 것이다. 거래비용이 없으면 시점마다 리밸런싱을 하지만, 매매비용 등의 발생으로 일정 범위를 벗어나면 자산배분을 조정해주는 것이다. 개인도 변동성 시장에 잘 대처하여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기관들의 자산배분 프로세스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