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국가장학금 차별받는 예체능 대학생…"남는 예산 있어야 준다"
입력 2018-10-17 20:01  | 수정 2018-10-17 20:57
【 앵커멘트 】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정부기관인 한국장학재단이 예체능계열 학생을 차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공계나 인문사회 계열과 달리 장학금 받는 시기도 3학년부터, 생활비는 남는 예산이 있어야 준다는 애매한 규정을 적용하고 있는 겁니다.
전남주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기자 】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있는 신민준 씨.

연간 1,000만 원이 넘는 등록금과 생활비 마련이 어려워 장학금을 신청했습니다.

▶ 인터뷰 : 신민준 / 회화 전공 학생
- "(등록금만) 예술계열대 경우 1년에 900만 원에서 1천만 원. (장학금) 지원 대상도 한정적이라서…. "

그런데 예체능 계열 대학생들은 국가장학금제도에서 차별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BN이 입수한 한국장학재단 국가장학금 지원 내역을 보면 지난해 지원금액 총 710억 가운데 예체능 계열은 22억으로 3% 수준.


계열별 전체 학생 대비 장학금 수혜율을 따져보니 이공계 학생 1천명 중 13.8명이 장학금을 받을 때 예체능계열은 단 1.5명만이 받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한국장학재단은 이공계와 인문사회 계열 학생에게는 1학년 때부터 장학금을 주면서, 예체능계 학생에게만 3학년 때부터 지원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 인터뷰(☎) : 한국장학재단 관계자
- "예체능 경우 세부적으로 전공이 정해지는 때가 1,2학년보단 3학년 때 많이 확정이 된데요. 그래서 전문성이 확보되는 시기에…."

심지어 장학생이 되면 한 학기에 200만 원 안팎을 주는 생활비도 예체능 계열 학생에겐 예산이 남았을 때만 지원한다는 규정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경미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예체능계열 학생들의 장학금 수혜율을 높이고, 장학금 금액을 타 계열과 동일 하게 맞추는 제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인재육성을 위해 장학금을 지원한다는 한국장학재단, 본래 설립 취지와는 달리 예체능계열 학생에 대한 지원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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