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장애물 있지만…삼성도 ‘언젠가는’ 오승환이 필요하다
입력 2018-10-17 18:04 
삼성 유니폼을 다시 입을 오승환을 볼 날이 아주 멀지는 않았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오승환(36·콜로라도)이 국내 무대로 돌아온다면, 사자군단에게 ‘플러스다. 복귀 첫 시즌 일정의 최대 50% 밖에 뛰지 못해도 뒷문 걱정을 덜 수 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메이저리그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마친 오승환(36·콜로라도)은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올 시즌 소회를 밝히면서 국내 복귀 희망을 전했다. 오승환은 오랜 외국 생활로 많이 지쳤다며 조금이라도 힘이 더 있을 때 KBO리그로 돌아오고 싶다고 했다.
오승환은 2013년 시즌 종료 후 일본(2년), 미국(3년)에서 활동했다. 1982년생인 그는 30대 중반을 넘어섰다. 그와 비슷한 시기 같은 길을 걸었던 이대호는 해외 생활을 청산하고 롯데로 돌아왔다.
오승환은 해외 진출 당시 FA 기준 8시즌만 채웠다. 한 시즌을 더 뛰어야 자유롭게 나갈 수 있었다. 한신은 오승환을 영입하기 위해 임대 이적료 2억엔을 삼성에 지급했다. 때문에 오승환은 복귀 시 삼성으로 돌아가야 한다. 삼성이 임의탈퇴선수로 묶어둔 오승환의 보유권을 풀 가능성은 0%다.
오승환은 정상급 마무리투수다. KBO리그 통산 평균자책점 1.69 277세이브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3시즌 42세이브를 올렸다.
삼성은 최근 뒷문이 가장 흔들렸던 팀이다. 올해 블론세이브는 17개로 한화(13개) 다음으로 적었지만 마무리투수가 자주 바뀌었다. 올해만 심창민, 장필준, 최충연 등 3명이 마무리투수 보직을 맡았다. 오승환의 가세는 삼성에게 큰 힘이 된다.
그렇지만 올해 말 오승환의 삼성 복귀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는 현재 콜로라도 소속이다. 그의 계약 조건에는 베스팅 옵션 조항이 있다. 그리고 70경기 이상 출전하며(73경기) 계약기간이 2019년으로 연장됐다. 내년 그의 연봉은 250만달러다. 메이저리그 기준 특급 대우까지는 아니다.

콜로라도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풀어주거나 오승환이 ‘마지막 꿈을 위해 계약을 해지한다고 하더라도 장애물이 남아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6년 1월 해외원정도박 파문을 일으켰던 오승환과 임창용(42·KIA)에 대해 품위손상을 이유로 시즌 50% 출전정지 징계를 부과했다.
KBO리그는 144경기 체제로 치러지고 있다. 삼성의 73번째 경기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징계 기간에는 KBO리그, 퓨처스리그 등 공식 경기를 뛸 수 없다. 시범경기도 예외가 아니다. 삼성에서 방출된 임창용은 그 해 KIA로 이적해 징계 수순을 밟은 뒤 다시 공을 던질 수 있었다. 또한, 오승환을 향한 여론도 마냥 우호적일 수는 없다.
폭탄 발언과 같다. 오승환은 삼성과도 어떠한 교감을 나누지도 않았다. 하지만 오승환이 돌아온다면 겪어야 할 과정이다. 지금 당장은 아닐지언정 언젠가는 해외가 아니라 국내에서 은퇴하겠다는 의사이기도 하다.
징계도 장기적으로 바라본다면 감수할 수 있는 부분이다. 임창용도 KIA 복귀 후 세 번째 시즌을 마쳤다. 올해는 선발투수로 보직을 바꿔 3승(4패)을 거뒀다.
오승환이 공식적으로 삼성에 의사를 전달하고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간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다. 삼성은 3시즌 연속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으나 5위 KIA에 승차 없이 6위를 기록했다. 명가 재건을 꿈꾸는 삼성도 언젠가는 오승환이 필요하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