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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녹용 국내산으로 속여 50억 챙겨
입력 2008-07-03 17:50  | 수정 2008-07-03 17:50
뉴질랜드에서 수입한 녹용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값이 싼 관광상품을 미끼로 사람들을 직접 사슴농장으로 불러모았는데, 피해 금액만 50억원에 달합니다.
윤범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경기도 파주의 한 사슴농장.


관광객들을 가득 태운 버스가 농장으로 들어섭니다.

이어 안내원으로 보이는 한 사람이 여기서 직접 키운 사슴에서 채취한 녹용이라며 관광객들에게 설명을 늘어놓습니다.

하지만 실제 판매된 것은 뉴질랜드에서 들여온 수입산이었습니다.

한 사람당 만원도 안되는 싼 가격에 식사와 숯가마 체험, 통일전망대 관광까지 시켜준다는 전단지 광고를 내고 사람들을 농장으로 끌어들였습니다.

그리고는 직접 녹용을 절단하는 모습을 시연하는 등 그럴 듯하게 꾸며 수입산을 섞은 약재를 국내산으로 팔았습니다.

인터뷰 : 박모 씨 / 사슴농장 업주
- "국산 녹용은 하대(뿔의 아래부분)가 많고 수입녹용은 상대(뿔의 위부분)가 많아서 그랬다."

국내산에 비해 수입산은 끝이 뭉툭하지만 전문가가 아니고는 육안으로 식별이 어렵습니다.

인터뷰 : 김순례 / 피해자 (전화녹취)
- "모르죠. 정말 거기서 우리나라 파주일대에서 기른 거라니까 그런줄만 알았죠."

농장업주 박씨가 판 뉴질랜드산 녹용의 가격은 37.5그램 한 냥에 2400~2800원선.

하지만 실제로 팔 때는 3만 3천원을 받아 10배 이상의 폭리를 취했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지난 2006년부터 2년간 팔아치운 녹용은 50억원 어치, 피해자만 해도 1만여 명에 달합니다.

경찰은 박씨에게 녹용을 공급한 수입업자 이모 씨와 중간유통업자 김모 씨를 불구속 입건한 데 이어, 압수한 녹용을 국과수에 보내 유해물질 성분에 대한 정밀감정을 의뢰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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