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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미숙한 경기 운영, 2골 후 풀어졌다”
입력 2018-10-17 05:30 
기성용은 벤투호에서도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천안) 이상철 기자]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벤투호에게 따끔한 예방주사가 될까.
한국 축구는 파울루 벤투 감독 취임 후 A매치 4경기 연속 무패(2승 2무)를 이어갔지만 마냥 웃을 수 없었다. 한 수 아래로 여겼던 파나마를 상대로 상당히 고전했다. 경기가 전개될수록 궁지에 몰린 것은 홈팀이었다.
내용적으로 가장 좋지 않았다. 벤투 감독의 표현대로 전반 35분 전후로 180도 다른 경기력을 펼쳤다. 몇 차례 슈팅이 있었지만 공격의 활로가 막혔으며,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패스도 자주 끊겼다. 파나마의 압박과 역습에 식은땀을 흘려야 했다.
벤투 감독은 4-2-1-3으로 공격적인 포메이션을 썼다. 베스트11도 다섯 자리를 바꿨다. 조직적인 부분에 허점이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체력적인 부담이 컸을까. 결과적으로 파나마가 잘하기도 했지만 한국이 못했기 때문이다.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은 경기 운영의 미숙함을 꼬집었다. 그는 파나마전 후 오늘 경기가 어떻게 이렇게까지 됐는지 고민해봐야 한다. 오늘의 교훈을 잊지 않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기성용은 첫 실점(전반 45분) 전까지 경기력은 좋았다. 전반전을 2-0으로 마쳤다면 더 편하게 임했을 것이다. 하지만 경기 운영이 미숙했다. 방심까지는 아지만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2골을 넣으니 풀어진 면이 있다.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흐트러지면서 상대에게 여러 차례 찬스를 내줬다”라고 말했다. 정신적으로 안일했다는 이야기다.
기성용은 파나마전 무승부가 2019 아시안컵 준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59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꿈꾸는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팀과도 상대한다. 밀집 수비와 역습에 잘 대처하는 게 매번 주요 과제였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 파나마전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기성용은 후반 4분 동점골을 내준 뒤(스코어 2-2) 세 번째 골을 넣기 위해 전진했다. 이겨야 했기 때문이다. 우리와 싸웠던 독일처럼 (골이 필요하다면)공격에 숫자가 많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그 상황에서 득점하지 못한다면 상대에게 기회를 뺏길 수밖에 없다. 우리가 후반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가까이는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부족한 부분을 고쳐가고 있다. 기성용은 아시안컵은 월드컵과 다르다. 월드컵에서는 우리보다 강한 팀을 만나 물러서서 경기를 했다면, 아시안컵은 파나마전 같이 상대가 라인을 다 내려선다. 이를 얼마나 세밀하게 잘 풀어 가느냐가 중요하다”라며 이제부터는 아시아 팀을 상대로 우리가 얼마나 더 잘 할 수 있을 지를 고민해야 한다. 오늘의 미숙한 경기 운영이 아시안컵을 앞두고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다. (오늘 안 됐던 부분을)발전시켜야 한다”라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후방 빌드업을 강조한다. 풀백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도 특징이다. 때문에 중앙 미드필더의 수비 커버 플레이가 중요하다. 변형 스리백 형태가 되기도 한다. 조직적으로 잘 다듬어져야 완성도가 높아진다.
기성용은 벤투 감독님만이 아니다. 신태용 전 감독님도 노력하셨던 부분이다. 현대축구는 풀백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중앙에는 많은 선수가 모여 있기 때문에 측면에서 풀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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