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 반등에도 개미 거래대금 `뚝`
입력 2018-10-16 17:29  | 수정 2018-10-16 19:45
코스닥이 730선을 회복했지만 코스닥시장을 주도하는 개미들의 거래대금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2.63포인트(1.76%) 오른 731.50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615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코스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3조7344억원으로 지난달(4조7082억원)보다 약 1조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 지수가 830선을 회복하면서 되살아났지만 지수가 730선으로 주저앉자 다시 4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특히 개인들의 코스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조9970억원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약 3조8200억원)보다 약 8200억원 감소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으로 코스닥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시장에서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유가증권시장의 순매수 규모는 1~15일 기준 1조8653억원에 달하지만, 코스닥 순매수 규모는 1685억원에 그쳤다. 코스닥시장은 시가총액 상위권에 바이오주 등 성장주가 포진해 있는데 이들은 밸류에이션이 높기 때문에 금리 상승기에 빛을 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지선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에도 미 국채금리가 빠르게 오르며 심리적 임계치인 3%를 넘자 성장주 매력이 둔해진 바 있다"며 "미·중 무역분쟁과 미 국채금리 상승 등을 감안하면 연말엔 성장주보다 가치주가 더 나은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성장주는 금리 하락기에 가치 상승이 커지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고 강세를 보이지만 금리 상승기엔 상대적으로 가치가 하락한다.
다만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변화에 따른 부침이 존재하겠지만, 경기와 무관하게 개별 모멘텀이 있는 성장주는 투자할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과 같은 2145.12로 보합이었다. 코스피가 제자리에서 종가를 기록한 것은 10년7개월 만에 처음이다.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에 개인이 매수로 대응했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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