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광장 종교계 천막..서울시 '속앓이'
입력 2008-07-02 19:40  | 수정 2008-07-03 09:08
서울광장에는 지난 30일 철거작업으로 없어진 시위대 천막 대신에 지금은 종교계에서 설치한 천막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시위대 천막을 강제철거했던 서울시가 이번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서울광장에 다시 등장한 천막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단식농성을 위해 만든 천막 옆으로 새로운 천막들이 하나 둘 씩 자리를 잡고 들어와 있습니다.

추가로 들어선 천막들 역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등 기독교 단체들이 만들어 놓은 것들입니다.

앞으로 이같은 종교단체 천막들은 더 늘어날 공산이 높아보입니다.


황재헌 / 기자
- "불교계도 4일부터 서울광장에서 계속되는 단식농성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 이상효 / 실천불교전국승가회
- "신부님들이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데요, 의지를 모아서 저희들도 농성을 진행할 예정에 있습니다."

지난 30일 큰 충돌을 예상하고도 시민단체의 천막을 철거했던 서울시는 이번엔 처지가 난처하게 됐습니다.

일단 천막을 스스로 철거해달라는 공문을 천주교 사제단과 기독교 단체에 보내놓고 처분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종교계에서 만든 천막을 강제 철거하면 시위대의 반발만 커질거라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철거 요청을 드렸는데 아무래도 그 쪽 입장이 있겠죠. 곤혹스럽죠, 서울시 입장에서는.."

일단 서울광장에 들어선 종교계 천막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고 무단으로 들어서는 천막을 계속 방치할수만은 없기 때문에, 서울시의 고민은 갈수록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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