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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투펀치 없이 이겨야할 KIA의 고민되는 선발진 운용
입력 2018-10-12 06:27  | 수정 2018-10-12 06:31
확실한 1승카드 헥터가 11일 호투했지만 KIA의 투타밸런스가 어긋났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황석조 기자] KIA 타이거즈 입장에서는 운명의 3연전, 역시 선발마운드 운용이 가장 어려운 문제다. 에이스의 이탈, 그 외 자원이 마땅치 않은 상황서 1승 카드를 내고도 첫 경기를 패했기 때문.
물론 여전히 KIA가 유리한 편이다. 12일, 1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롯데전 두 경기 중 한 경기만 잡아도 5위를 확정짓는다. 올 시즌 승률이 좋은 홈 경기인데다가 최근 타선이 탄력 받고 있어 이 1승이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다만 11일 경기, 롯데에 이렇다할 힘 한 번 쓰지 못한 채 패한 부분은 부담이 될 터. 기선제압 측면에서도 지고 말았다.
남은 두 경기, 특히 선발 마운드는 고민이다. 11일 헥터 노에시가 7⅔이닝 동안 4실점했지만 7회까지 단 1실점으로 상대타선을 틀어막으며 위력을 뽐냈다. 3회 선취점을 내준 장면을 제외하고는 빠르고, 정확하게 상대를 봉쇄했다. 헥터로서는 지난 6월6일 kt전 당시 8이닝을 던진 이후 가장 긴 이닝을 소화하며 그간 잠잠했던 진가를 선보였다.
다만 타선이 돕지 못했다. KIA 타선 역시 상대 마운드에 묶이며 무득점에 그쳤고 이는 헥터의 집중력을 높였지만 동시에 후반을 버텨내지 못하게 만들었다. KIA 입장에서는 가장 확실한 1승 카드였고 또 기대처럼 던져준 헥터의 타이밍 때 투타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는 에이스 양현종이 정규시즌 동안 등판할 수 없기 때문에 더 크게 다가온다. 양현종은 지난 3일 대구 삼성전 도중 옆구리 통증으로 3이닝 만에 물러났고 이후 오른쪽 옆구리 늑간근 미세손상 진단을 받았다. 이튿날 1군에서 말소되며 회복의 시간을 가졌는데 10일 구단 지정병원에서 다시 정밀검진을 받았고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양현종(사진)이 운명의 3연전 등판하지 못하는 점이 KIA에게 어떻게 작용될까.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하지만 아직 완벽한 상태는 아니다. 김기태 감독 역시 (현종이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근육이 찢어지지는 않았지만 완벽한 상태가 아니다”라며 신중함을 내비쳤다. 더군다나 양현종은 엔트리 말소기간 때문에 남은 정규시즌 등록이 불가능하다. 포스트시즌 진출시 상황을 고려해야할 정도로, 당장 운명의 3연전은 다른 카드를 써야하는 수밖에 없다.
양현종은 기용할 수 없고 헥터는 이미 호투하고도 졌다. KIA 입장에서 12일 임창용 그리고 이어진다면 13일 깜짝카드에 의지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일단 12일 나서는 임창용에 기대를 걸어야하나 최근 기복이 있는 편이라 안정감은 떨어진다. 올 시즌 롯데전도 5경기 등판 1승1패 평균자책점 7.43으로 부진했다. 확실한 카드로 보기는 어렵다.
상황이 13일까지 이어진다면 더 복잡해진다. 일단 현재 정해진 카드는 없는 상황인데 최근 소화이닝이 적었던 임기영의 등판, 아니면 생소한 영건 카드를 내세울 확률이 있다. 10일 경기 호투한 한승혁이 2군으로 내려간 가운데 불펜 핵심카드가 된 팻딘의 깜짝카드도 가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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