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018 세계지식포럼] 바이낸스 전략책임자 "암호화폐 가장 큰 장점은 효율적인 저장과 교환"
입력 2018-10-11 13:32  | 수정 2018-10-17 11:04
테드 린 바이낸스 최고전략책임자는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19회 세계지식포럼에서 강연을 펼쳤다.

"419조 달러 규모의 기업을 여러분이 100% 소유한다고 가정하면 상황이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가치를 헝가리 '펭고화'로 가지고 있었다면 어떨까요. 여러분의 손에는 1달러 밖에 남아 있지 않을 것입니다."
테드 린 바이낸스 최고 전략·운용책임자는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19회 세계지식포럼에서 '진화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전망'의 연사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암호화폐의 장점을 본격적으로 설명하기에 앞서 이같은 말로 운을 뗀 것.
바이낸스는 창펑자오가 지난해 7월 홍콩에 설립한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거래소다. 중국 금융당국이 암호화폐 거래 자체를 금지하는 정책을 펼치자 지난해말 주요 지점을 일본으로 옮겼다. 올 3월에는 일본 금융청에서도 거래소 등록을 의무화하면서 다시 본사를 몰타로 옮겼다. 현재는 몰타를 비롯해 우간다에 사무소를 설립하고 버뮤다 정부와의 협업으로 새로운 매매 시스템을 오픈했다. 내년에는 한국 상륙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헝가리의 '펭고화'를 사례로 든 이유는 화폐의 자유에 대해 언급하기 위해서다. 지난 2차 세계대전 당시 러시아와 독일의 격전지였던 헝가리는 전후 재건을 위해 펭고화를 대폭 찍어냈고, 심각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한 바 있다. 테드린은 이에 대해 "암호화폐는 공급량에 제한을 두고 설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가 암호화폐의 장점으로 강조한 것은 가치의 효율적인 저장과 교환 여부다. 테드 린은 "세계은행에 따르면 올해 4월 현재 전세계 성인의 69%, 38억명 정도가 은행 계좌가 있거나 모바일 형태의 통화 서비스 제공받고 있다"며 "제가 우려하는 것은 성인 17억명이 은행 계좌나 모바일 통화 서비스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금융책에 참여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가치를 창출해도 저장할 길이 없다"며 "비용 효율적으로 이 가치를 교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테드 린은 이 같은 면에서도 암호화폐가 강점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암호화폐의 경우 분산화, 탈중앙화의 성격을 가진다"며 "돈이 필요할 때 인출할 없는 경우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암호화폐 가장 큰 장점은 가치를 저장하고, 그 가치를 둘러싼 거래들에 어떤 3자의 개입이 없어도 된다는 것"이라며 "암호화 기술로 화폐 위조나 사기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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