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SKT 중간지주사 전환땐 5조이상 필요"
입력 2018-10-10 17:35 
SK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SK텔레콤을 중간지주사로 전환하면 5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대기업집단 지배구조 보고서'를 통해 기존 지주회사인 SK가 그룹 내 주력 기업인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둘 수 있는 방향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때 SK텔레콤이 중간지주회사로서 투자부문(중간지주)과 사업부문(SK텔레콤)으로 물적분할한 뒤 투자회사가 SK하이닉스를 소유하는 구조일 것이란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공정거래법의 자회사 의무보유지분 규정이 현행 20%에서 30%로 개정되면 SK텔레콤 투자회사가 SK하이닉스에 대한 지분을 확대해야 한다. 지난 5월 기준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지분 20.1%를 보유하고 있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SK하이닉스 지분을 확대하기 위해선 지난달 21일 기준 5조5400억여 원의 자금이 필요하다"며 "해당 소요 자금은 분할 후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되는 사업부문 SK텔레콤의 기업공개를 통해 일부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규모 기업집단 현황 공시에 따르면 SK그룹의 평균 내부 지분율은 59.13%로, 국내 10대 주요 대기업집단의 평균 내부지분율인 54.39%에 비해 다소 높아 계열사 간 지배구조는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SK그룹 상장 계열사 임원의 그룹 내 다른 계열사 겸직 비율이 높은 편이어서 충실한 업무수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SK그룹 내 상장 계열사의 임원 겸직 비율은 39.3%로, 주요 그룹 평균(30.5%)에 비해 높다는 것이다. SK그룹은 임원 100명 중 39명이 그룹 내 다른 계열사 임원을 겸직하고 있다는 의미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