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오길 에어비앤비 아시아 태평양 정책 총괄 대표는 "호스트가 여행객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서는 규제의 간소화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오길 대표는 10일 서울 신라호텔 및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19회 세계지식포럼에 강연자로 나서 "서울 등 대도시와 강원도 등 중소도시에 적용되는 규제는 달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에어비앤비가 대도시와 주변 지역의 주택 임대료 상승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 경우 본 거주지만을 임대해 줄 수 있도록 하는 등 추가 규제를 고려해볼 수 있다"면서도 "대도심을 제외한 지방의 관광특화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되레 규제를 줄여한다"고 강조했다.
오길 대표는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인근에서 에어비앤비를 사용한 고객은 총 1만5000만명이며, 이는 호텔 46개를 새로 지은 것과 같다"며 "이것이 대도시를 제외한 관광특수 지역에는 보다 간단한 규제가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연화된 규제 예시로 호주의 뉴사우스웨일즈주(州)를 제시했다. 뉴사우스웨일즈주는 최근 대도시와 농촌·해안 지역에 각각 다른 에어비앤비 관련 규제를 도입했다. 임대료 인상 우려에 따라 대도시는 임대 기간을 특정하는 대신 농촌·해안 지역에는 장기 렌트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오길 대표는 "농촌·해안 지역에 장기 에어비앤비 렌트를 허용하는 대신 게스트들의 소음으로 인근 주민들이 방해를 받을 시에는 벌금을 내게끔 하는 제도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은 관광진흥법에 홈셰어링 관련 법을 마련하는 등 공유경제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국가 중 하나"라며 "연말까지 관련 규제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