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반전의 아이콘` 렉서스 ES300h, `소프트 카리스마` 발산
입력 2018-10-10 14:09 
[사진촬영 = 최기성 기자]

렉서스 ES300h는 국내외에서 일본 프리미엄 세단을 대표하는 모델이다. 1989년 렉서스 브랜드 출범 때 플래그십 세단인 렉서스 LS와 함께 출시돼 독일 경쟁 차종보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인기를 끌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했다.
현재는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 등 독일 경쟁 차종들에 버금가는 프리미엄 모델로 정착했다. 현재까지 글로벌 판매대수는 220만대 이상으로 렉서스 모델 중 가장 많다. 렉서스의 오늘을 있게 한 효자이자 렉서스의 아이콘인 셈이다.
국내에서도 렉서스 ES는 2000년대 후반 독일 경쟁 차종에 앞서 수입차 시장 성장세를 이끌었다. 또 하이브리드 대표주자로 자리잡았다. 올들어 8월까지 판매대수는 4745대로 수입차 판매순위 6위다.
렉서스는 물 들어올 때 노 젓기 위해 6년 만에 7세대 모델인 뉴 제너레이션 ES300h를 지난 2일 선보였다. 렉서스는 7세대 모델부터는 국내에서 하이브리드 모델만 내놓는다.

7세대 ES300h는 새로 개발한 GA-K(Global Architecture-K) 플랫폼을 채택하고 디자인도 더 강렬하게 다듬었다. GA-K 플랫폼은 고급스러운 승차감, 날카로운 핸들링, 강화된 차체 강성, 최적의 무게 배분에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
GA-K 플랫폼을 바탕으로 차체 디자인은 낮고 넓게 설계됐다. 디자인 콘셉트는 '도발적인 우아함'이다. 전고후저 쿠페 스타일을 채택했다. A필러를 기존 모델보다 뒤쪽으로 이동해 보닛이 더 길어졌다. 날렵하면서도 역동적이다.
렉서스 상징인 스핀들 그릴에는 기존의 가로형 패턴 대신 세로형 패턴을 적용했다. 그릴부터 뒤쪽까지 수평으로 이어지는 벨트 라인과 캐릭터 라인으로 입체감도 살렸다. 측면 벨트라인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까지 연결해 볼륨감도 향상했다. 범퍼 하단에는 크롬 장식을 추가해 안정감을 강화했다.
실내에서는 렉서스 LS처럼 스티어링휠 뒤쪽에 양옆으로 원통형 드라이브 모드 다이얼을 배치했다. 도어 암레스트와 센터 콘솔에는 평평한 표피에 요철, 높이, 두께를 표현하는 입체적인 물결 패턴을 넣었다. 렉서스 장인(타쿠마)의 손길을 담은 가공 기술인 비스코텍스다.
계기판에는 디지털·아날로그 감성을 결합한 7인치 컬러 LCD를 적용했다. 센터페시아에는 시원시원한 12.3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터치 방식이 아니라 마우스처럼 사용하는 리모트 터치 인터페이스다.
[사진제공 = 한국토요타]
시승차는 2.5ℓ 가솔린 엔진, 전기모터, 무단변속기인 e-CVT를 채택했다. 시스템 총 출력은 218마력이고, 연비는 17km/ℓ다.
강렬한 외모와 달리 실내는 부드럽다. 외강내유다. 운전석에 앉으면 상하 시트가 몸을 부드럽게 감싸준다. 착좌면 소재는 부드럽게, 그 밖 소재는 단단하게 제작해 골반에 집중하는 압력을 분산시켜주는 상하 2분할 방식을 적용했다.
시동을 걸면 헤드업디스플레이(HUD)가 작동한다. HUD를 통해 운전석 앞 유리에 주행 정보, 차선 추적 어시스트, 턴 바이 턴 내비, 주차 경고 등의 정보를 알 수 있다.
시동을 걸자 하이브리드카답게 귀를 간질이는 잔잔한 소리와 함께 계기판과 버튼에 불이 들어온다. 스티어링휠은 손힘이 약한 여성도 쉽게 조작할 수 있을 정도로 가볍다.
주차장을 빠져나가기 위해 가속페달에 발을 올리자 부드러우면서도 매끄럽게 움직인다. 도로에 진입한 뒤 속도를 내기 위해 가속페달을 밟자 가벼운 몸놀림으로 치고 나간다. 전반적으로 매끄럽고 부드럽게 달린다.
정숙성은 말 하면 입만 아프다. 엔진소리, 바람소리, 노면소음을 모두 잘 잡았다. 플로어 사일렌서 커버리즈를 확대하고 소음을 상쇄시키는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시스템을 채택한 효과다. '정숙성의 대명사' 렉서스가 만든 모델답다.
부드러운 주행성능이 질린다면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된다. 스티어링휠 뒤쪽에 만화영화 주인공 슈렉의 귀처럼 있는 주행 모드를 돌려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고 가속페달을 밟으면 돌변한다.
전기모터 대신 가솔린엔진이 본격적으로 힘을 쓰기 시작하고 속도도 거침없이 올라간다. 하지만 가솔린·디젤 엔진을 장착한 독일 세단 BMW 5시리즈나 벤츠 E클래스와는 차이가 있다. 독일 세단이 다소 거칠면서 힘찬 주행성능을 발휘한다면 렉서스 ES300h는 단단함 속에 부드러움이 들어있다.
반자율주행 기능은 만족스럽다. 다아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과 차선 추적 어시스트(LTA)를 작동하면 알아서 차선을 유지하고 앞차 속도에 맞춰 주행한다. 시승하는 도중 비가 내렸지만 고속도로에서는 인식 능력이 우수했다.
다만, 차선이 흐릿하고 커브가 심한 국도에서는 차선을 벗어나는 현상이 간혹 생기기도 한다. 아직 반자율주행 기능에는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하다.
뒷좌석은 넉넉하다. 휠베이스가 늘어나 무릎 공간이 더 여유로워졌다. 뒷좌석 암레스트에는 에어컨, 오디오, 열선 시트 리어 선쉐이드를 조정할 수 있는 컨트롤 기능을 적용했다.
트렁크도 널찍하다. 트렁크 아래 있던 배터리의 크기를 줄인 뒤 뒷좌석 시트 아래쪽으로 옮겨 골프백 4개가 충분히 들어간다. 두 손에 짐을 들었을 때 간단한 발동작으로 트렁크를 열 수 있는 핸즈프리 파워 기능도 갖췄다.
연비는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우수하다. 공인연비는 17km/ℓ로 1등급이다. 60km를 주행한 뒤 측정한 연비는 15km/ℓ 안팎이다. 급가속, 급제동, 고속주행을 반복한 점을 감안하면 우수한 수준이다.
렉서스 뉴 제너레이션 ES300h는 '반전 매력'을 발산한다. 연비에 초점을 맞춘 하이브리드 모델답지 않게 외모는 스포츠세단처럼 역동적이다. 주행성능도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하다. '소프트 카리스마'를 갖춘 셈이다.
가격은 수프림 5710만원, 럭셔리 6050만원, 럭셔리 플러스 6260만원, 이그제큐티브 6640만원이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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