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마다 인재상이 다르지만, 이마트에서는 자신감과 도전정신을 특히 중요하게 여깁니다. 본인이 자기자신을 믿지 않는다면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하고, 어떤 일이 주어져도 해낼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합격의 문턱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지난 3월 신세계그룹 이마트에 입사, 경영지원본부 총무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민성 씨(26,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졸)는 자신이 겪은 신세계 채용 과정을 돌이키며 이같이 전했다. 신세계그룹은 2018년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 원서 접수를 오는 12일 오후 6시까지 진행한다.
채용에 나선 계열사는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푸드, 신세계건설, 신세계아이앤씨 등 총 12개사다. 그룹 계열사 간 중복지원은 불가능하다.
서류전형과 면접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프로페셔널 인턴십'을 진행, 내년 2월 초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 채용 전제 인턴십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는 이달 말 예정돼 있으며, 이들 합격자들은 실무면접, '드림 스테이지(Dream Stage)' 면접, 임원면접으로 나눠진 3단계 면접을 치르게 된다.
서류전형에 대해 김 씨는 "왜 본인이 신세계그룹에 입사해야 하며, 왜 꼭 필요한 인재인지에 대해 소명하는 내용이 필수적으로 담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자기소개서를 쓰면 합격과 멀어질 수밖에 없다"며 "유통과 관련 없는 경험이라도, 해당 경험에 진실된 마음을 담아 쓴다면 서류·면접 모두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세계그룹 채용의 차별화 포인트인 `드림 스테이지(Dream Stage)` 면접 모습. [사진제공 = 신세계그룹]
가령 김 씨는 이마트의 인재상을 고려, 관광·편의시설이 밀집된 상권에서 연극 티켓을 팔았던 경험을 도전 정신과 연계해 서술했다. 경험을 자신감 있게 어필한 만큼, 면접에서 면접관들의 관심·질문이 집중됐다는 후문이다.면접전형 1단계는 기초소양 검증을 위한 실무면접으로 다시 심층면접·토론면접으로 나뉜다. 심층면접은 지원자의 과거 경험이나 행동에 집중된 질문을 통해 회사·직무에 대한 적합도를 판정한다. 지원자 1명을 면접위원 2명이 평가하며 20~30분 동안 진행된다.
김 씨는 "이마트의 중국 시장 완전 철수에 관한 질문이 가장 인상 깊었다. 평소 이에 대해 생각하던 바가 있어 논리를 갖춰 대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압박면접은 전혀 없었고, 오히려 면접관들이 면접자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봤다"고 면접장 분위기를 전했다.
토론면접은 특정 유통업 및 직무관련 주제에 대한 그룹 토론으로 진행된다. 대기시간에 주제를 부여하고, 이에 대한 그룹 내 면접자들 간의 토론과정을 관찰함으로써 소통 역량·팀워크·회사적합도 등을 평가한다.
2단계 '드림 스테이지' 면접은 신세계그룹의 인재선발 방식을 대표하는 면접으로, 다른 요소의 개입 없이 순수하게 직무에 대한 열정·역량만을 평가한다. 지원자는 면접 7~10일 전 부여되는 직무 관련 주제에 대해 발표 아이디어·자료를 준비, 면접 당일 이를 프레젠테이션하고 질의응답을 받게 된다.
주제는 실제 현업에서 고민하고 있는 테마 중에서 채택된다. 백화점 영업(Retail Management) 직군에서는 상품을 판매하기 전에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포 서비스(Before Service) 활성화 전략'에 대해, 이마트 매입(Merchandising) 직군에서는 '1인 가구 시대에 개선해야 할 식품 MD'에 대해 발표하는 식이다.
면접관들에게는 지원자의 입사지원서·학력 등 기본 정보 일체가 블라인드 처리된다. 지원자가 발표 자료 준비시 준수해야 할 형식상 제한도 없다. 이 과정까지 통과하면 지원사 주요 임원이 면접위원으로 참석하는 임원면접을 치른다.
마지막 남은 관문은 7주간의 '프로페셔널 인턴십' 과정이다. 강의나 견학 위주의 형식적 인턴십을 지양하고, 지원한 직무를 실제 체험함으로써 본인의 적성·능력을 확인하는 직무중심(프로페셔널) 인턴 과정이다.
회사·직무에 대한 기본 이해를 높이는 입문 교육, 점포 실습, 실제 지원직무 체험 등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김 씨는 "가장 주된 활동은 프로젝트였다. 각 조별로 주제를 정해서 '스토리가 있는 이마트'에 관한 발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다른 '옥석 가려내기'보다는 직무와 정말 맞지 않는 지원자를 분별하는 데 초점이 있어, 최종 전환률은 상당히 높다. 김 씨의 경우도 같이 인턴십을 진행했던 지원자 모두가 최종 입사에 성공했다는 전언이다.
김 씨는 계열사마다 회사의 방향, 인재상에 차이가 있는 만큼 지원 희망 기업과 관련된 신문기사 기타 자료를 철저하게 찾아보기를 당부했다. 또한 면접 질문이 자기소개서를 기반으로 나오는 만큼, 여유 시간마다 그 내용을 되새기며 예상 답안을 찾아갈 것을 조언했다.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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