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도난당했던 '익안대군 영정', 18년 만에 전주이씨 종중 품으로
입력 2018-10-10 11:35  | 수정 2018-10-10 11:43
익안대군 영정/사진=문화재청

'익안대군 영정'이 도난당한지 18년 만에 전주이씨 종중의 품으로 돌아갑니다.

오늘(10일) 문화재청은 2000년 1월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전주이씨 종중이 영정각 내에서 모시고 있다가 도난당한 익안대군 영정(현재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329호) 1점을 지난달 회수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반환식을 개최했습니다.

익안대군 영정은 절도범으로부터 장물(영정)을 산 브로커가 일본으로 밀반출한 후 다시 구입하는 수법으로 위장되어 국내로 반입됐습니다. 문화재청 사범단속반은 지난해 영정이 국내에서 숨겨져 있다는 첩보를 입수, 수사 끝에 문화재 유통업자를 설득 및 회유하여 영정을 회수했습니다.

익안대군은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의 셋째 아들 이방의(1360∼1404)로, 조선 제2대 임금 정종 동생이자 제3대 왕 태종 형이기도 합니다.


이성계 아들 중 야심이 작다고 알려졌으나 1398년 제1차 왕자의 난이 일어났을 때 이방원을 도와 정도전 세력을 제거했고, 이방원이 실권을 장악한 뒤에는 동생 이방간과 함께 개국공신 1등에 추록됐습니다.

이 초상화는 영조 10년(1734)에 도화서 화원 장만득이 그 이전 그림을 보고 제작한 이모본(移模本)으로 추정됩니다. 초상화는 관리들이 착용하는 모자인 사모를 쓰고 붉은색 관복을 입은 전신을 묘사했습니다.

그림 크기는 가로 82㎝·세로 168㎝이며, 비단 바탕에 섬세한 화필로 채색한 점이 특징입니다.

문화재청은 그림에 대해 "조선시대 사대부 초상화의 전형적 형식과 화법이 반영됐다"며 "부자지간인 태조 어진(御眞·임금 초상화)과 용모를 비교하고, 형제인 정종·태종의 모습을 유추할 수 있어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문화재는 민법상 선의취득 규정이 적용되지 않아 도난품임을 모르고 구매해도 소유권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도난문화재 회수를 위해 신고를 유도하고 유관기관과 협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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